4월29일,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노조 도청 진입 시도 중 현관 파손돼
제주도청 경찰에 고발장 접수···제주경찰, BCT 노조 관련자 대상 '사실관계' 파악중
민주노총 "경찰의 출석요구서는 노조탄압이다" 주장

BCT 노동자들이 29일 제주도청 진입을 무리하게 시도하다 도청 입구 유리창이 부서졌다.
BCT 노동자들이 4월29일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도청 입구 유리창이 부서졌다.

[기사 최종 수정 2020년 5월7일 오후 4시]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이 지난달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다가 현관 유리문이 파손된 사안과 관련해 경찰이 과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BCT 노조 측은 경찰의 행보를 '노조탄압'이라고 주장,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7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지방경찰청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BCT 노조는 올해 4월29일 오전 10시35분쯤 제주도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이다가 도청 내부 진입을 시도, 청원경찰 및 공무원과 대치 중 현관 유리문이 파손됐다.

파손된 유리문으로 제주도청 소속 관계자 3명과 노조 측 2명 등 총 5명이 다쳤다. 충돌 직후 50여명의 경찰과 의경이 제주도청 현관 앞을 봉쇄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가 부서진 유리창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공무원 2명도 찔리거나 베이는 등 부상을 당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가 부서진 유리창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공무원들도 찔리거나 베이는 등 부상을 당했다.

며칠이 흐른 뒤 제주도청은 파손된 유리문 사안과 관련,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도청은 당시 현관에 설치된 CCTV 관련자료도 경찰 제출을 마쳤다.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BCT 노조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관련 사안을 확인중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사를 받는 관련자는 7명이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의 출석요구는 노동조합의 파업을 깨고, 와해시키려는 매우 중대한 노조탄압"이라며 "게다가 개인정보인 전체조합원 명단까지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 측은 "출석을 요구한 것은 유리문이 파손된 경위를 살펴보는 절차적인 단계"라고 해명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유린과 노조탄압에 대해 도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CT 노동자들은 레미콘 공급 중단에 따른 건설업계 문제 해결 촉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4월9일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제주도가 올해부터 도입한 '안전운임제'로 운송비가 줄었다"며 적정 운임료를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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