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사칭 괴문서···약사회, 경찰에 수사의뢰
의문의 내용물, "제주 4.3 추념일 제정 반대" 손편지 담겨

▲ 대한약사회가 명의를 도용, 제주 4.3를 폄훼한 사람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 사진 -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Newsjeju
▲ 대한약사회가 명의를 도용, 제주 4.3를 폄훼한 사람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 사진 -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Newsjeju

제주 4.3사건을 훼손하는 내용이 담긴 우편물이 지난 총선 기간 중 제주도내 약사회 회원들에게 전달된 사실이 알려졌다. 문제는 발신지를 '사단법인 대한약사회'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했는데, 대한약사회는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13일 대한약사회는 어제(12일)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사칭자 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등에 따르면 올해 선거운동 기간 중 제주지부 일부회원들에게 의문의 우편물이 전달됐다.

해당 우편물이 제보된 건수는 제주지부에서만 3건으로, 손글씨로 작성된 내용은 "제주 4.3이 공산주의자에 의해 자행됐고, 제주 4.3추념일 제정을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약사회 측은 손 글씨를 토대로 동일인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우리는 보건의료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 여타 민감한 정치·사회적 이슈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이번 사칭 사안은 명예를 훼손하고, 회원 간 신의관계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로 판단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편물이 발송된 시기가 총선 기간 중으로, 제주지역 약사들에게 대한약사회를 사칭한 점 등은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명의 사칭은 제주지부 회원들이 올해 4월 '제주4.3사건'과 추념일을 반대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수령, 약사회로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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