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지난 12일 올해 예비열린관광지 제주 3곳 선정
전국 9개 권역 23곳 중에 포함... 제주 제외한 20곳엔 1곳당 2억 5000만 원 지원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삼나무숲 등 3곳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20 전국 예비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

허나 정부 지정과 달리 제주지역 3곳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무장애 관광지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정책이다.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이 이동의 제약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관광지를 개·보수하고 있다.

'예비열린관광지'는 지난해 지정된 '열린관광지'에 대한 개·보수 작업이 올해에도 진행 중이어서 작년 사업과 구분하고자 올해 사업 대상지에 '예비'를 붙이게 된 데 따른 용어다.

올해 사업 공모에선 제주지역 3곳과 함께 충북 단양군 2곳, 경기 수원시 2곳 등 전국 9개 권역의 23개 관광지가 선정됐다.

이렇게 선정된 곳엔 ▲맞춤형 현장 상담(컨설팅)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 시설 개·보수를 포함한 무장애 동선 조성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 ▲나눔여행 등 온·오프라인 홍보 ▲관광지 종사자 교육 등을 지원받는다.

1개소당 2억 5000만 원까지 지원받는다. 지난해엔 1억 6000만 원이었던 것에서 9000만 원이 더 증액됐다.

허나 제주지역은 시설 개·보수에 대한 예산은 지원받지 못하며, 예산이 동반되지 않는 컨설팅 등만 정부 지원을 받는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국가관광기금사업으로 추진돼 국비가 투입되나, 제주는 '특별자치도'로 조성된 '제주관광기금'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사업을 집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예산 지원은 안 되나, 이 사업을 통해 정부가 지정한 무장애 관광지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컨설팅 지원을 받아 모든 사람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곤 하지만 이미 사려니숲길 등은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해진 곳이다. 더구나 이곳이 '열린관광지'임을 알리는 별도의 안내판이 설치되는 것도 아니어서 홍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도 관계자는 "제주가 특별자치도여서 자체 조성한 기금으로 집행하게끔 돼 있어 그런 것"이라며 "홍보를 더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영돈 관광국장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관광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질적관광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관리와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순한 물리적 환경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성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현장을 점검하고 국민들이 무장애 관광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통합 페이지도 별도로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광지 내 종사자와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의 열린 관광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노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광부의 열린관광지 사업은 지난 4년 동안 총 49개 관광지를 선정해 무장애 관광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주에선 지난 2017년에 천지연폭포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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