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운 제주도의원 "정무부지사 역할 실종됐다" 문제 제기
문경운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에 대해 강한 쓴소리를 던졌다.
문경운 의원은 15일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의 제3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대정해상풍력' 문제와 관련해 정무부지사의 역할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지난 회기 본회의에서 부결된 '대정해상풍력'을 두고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라며 "제가 풍력심의위원회 위원인데 당시에 주민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구지정 동의안을)도의회로 넘겨선 안 된다고 해서 저와 환경단체 위원 2명이 반대했지만 나머지 심의위원들이 모두 찬성시켜버려서 도의회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이 심의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심의위 대부분이 교수들로 구성돼 있어 지금 문제가 된 '주민수용성'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도의회로 (동의안이)넘어왔을 때는 문제들이 다 정리된 상태여야지, 행정당국에선 손 놓고 있고 도의회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이러면 풍력심의위가 있으나마나 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은 "임기 만료로 재선정 중에 있다"며 "풍력심의위의 범위나 다양성에 대해 더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또한 문 의원은 "대정해상풍력 찬반을 떠나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인정하나 주민들 간에 찬반 갈등이 벌어지면 추진이 힘들다. 이걸 행정에서 풀어줘야지 도의회로 넘겨서 도의원들 분열하게 만들고 방치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그리고 대체 정무부지사는 뭐하는 분이냐"고 질타했다.
문 의원은 "시중에 정무부지사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여론이 너무 안 좋다. 허수아비라는 말도 있고, 도의원들 중에도 정무부지사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분도 있다"며 "예전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와 너무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안 전 부지사는 이런 건이 발생하면 찬성이든 반대든 자기 의견을 도의원실 다 돌아다니면서 설득시키고 이해시켰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다. 심지어 도민들도 정무부지사가 하는 게 없다는 말까지 하더라"며 원희룡 지사에게 이 문제를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호 위원장도 김성언 정무부지사를 두고 "의회에서 호출해도 바쁘다고 안 오는 분"이라고 질타하자, 노희섭 국장은 두 분(도지사와 정무부지사)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성언 정무부지사에 대한 제주도의원들의 쓴소리는 지난 회기에서도 몇 차례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