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고3 학생 등교 시작, 학년별 등교 상황보며 결정키로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와 협업해 학생·교직원 대상 코로나 검사
내일(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학년별 순차적 등교와 관련해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만일 등교수업 중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년별 등교 일정을 보면 5월 20일(고3) 시작으로 이후 5월 27일(고2, 중3, 초1∼2, 유치원), 6월 3일(고1, 중2, 초3∼4), 6월 8일(중1, 초5∼6)로 예정되어 있다. 학년별 등교수업 일정은 교육부가 정했으나 구체적인 학사 운영방안에 대해선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논의를 거쳐 고3 모든 학생은 일괄적으로 20일(수)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27일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등교수업 시작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을 도내 학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됐다"며 "등교수업 도중에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제주도와 협업해 등교수업을 앞둔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등교수업일 기준 14일 이내 타시도 방문력이 있으면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자 또는 타시도 방문력은 없으나 37.5℃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자 등이 검사대상이다.
도교육청은 등교수업을 앞두고 이미 특별 방역과 정기 소독을 마친 상태다. 또 마스크는 교육부 기준 보건용 2매 및 면 2매를 학교에 보급했으며, 자체적으로 면 1매, 보건용 7매를 추가 확보해 필요 물량 지원 및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비축물량을 확보 추진 중에 있다.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급식 운영 방안도 마련됐다. 급식소로 이동전에는 발열을 체크하고 손을 씻어야 하며, 급식실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출입해야 한다. 급식소 출입 학생수를 제한하고 바닥스티커를 활용해 질서를 유지할 방침이다.
학년별 시차배식 실시, 한방향 식사 또는 식탁칸막이를 설치하고 학급별 지정좌석제 운영으로 학생간 접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식사직전 마스크를 벗고 음식 나눠먹지 않기, 식사 중 대화금지로 비말감염을 예방한다. 급식종료 후 매일 식탁‧의자‧출입문을 소독하고 개인 식기류는 열탕 소독을 실시한다.
과밀학급이 있는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는 학교의 여건을 반영해 교실의 책상과 사물함 등을 재배치하고, 학교 내 특별교실 등을 활용하면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또한 가능 여부를 판단해 분반 수업과 등교 수업 및 원격수업 병행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권고 했다.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과 중학교 중에서는 추자초중학교가 20일 등교수업을 한다. 그 외 학교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25일(월)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도내 특수학교는 5월 27일(수)부터 모든 학교가 일괄 등교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등교 수업은 코로나19 극복에 있어서 매우 중대하고 어려운 도전이다. 그만큼 많은 긴장과 걱정 속에서 내일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방역과 예방, 거리두기의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해 등교 수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교실 구석구석에 교직원들이 쏟은 방역의 땀이 녹아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회복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교실에서부터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키고 방역과 예방을 철저히 하면서 등교수업을 안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