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종합물류센터 재정손실 누적 심각
감사원 "매각 등 적정한 처리방안 마련해야"

▲ 경기도 평택항 소재 '제주종합물류센터' ©Newsjeju
▲ 경기도 평택항 소재 '제주종합물류센터' ©Newsjeju

4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경기도 평택항 소재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혈세가 '줄줄' 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3년 7월 23일 수도권의 농수축산물 물류체계를 개선(물류비 절감 등)하기 위해 총 48억3000만원(국비 50%, 도비 50%)을 들여 경기도 평택항에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제주종합물류센터 운영은 순탄치 않았다. 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업체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자 제주도는 급기야 제주종합물류센터를 민간에게 사용허가했다. 돈을 받고 임대해 준 것이다. 

제주종합물류센터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물류와 전혀 관계가 없는 모 주식회사의 창고로 사용돼 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주식회사가 2019년 1월 7일자로 계약을 포기하자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이때부터 현재까지 1년 넘게 빈 창고로 전락하는 등 사용자 없이 비워두고 있어 투자한 예산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가 경기평택항만공사로부터 제주종합물류센터 부지를 임차하면서 그동안 경기평택항만공사에 지급한 금액과 물류센터 사용자에게 징수한 사용료를 비교해 보니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5억4800만원의 누적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올해에도 물류센터의 사용허가(임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년 지급 임차료(2019년 기준 2억8200만원)만큼 재정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앞으로도 혈세는 줄줄 샐 수밖에 없다.

제주종합물류센터 조성사업을 두고 감사원은 '부적정'하다는 판단을 내리며 "제주도지사는 앞으로 지역물류기본계획 등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고, 재정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제주종합물류센터를 매각하는 등 적정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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