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0톤 생산으로 제한하되 오프라인 및 가정배달, B2B 판매 모두 허용키로

▲ (주)오리온제주용암수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자시의 '제주용암수'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를 허용받았다. ©Newsjeju
▲ (주)오리온제주용암수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자시의 '제주용암수'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를 허용받았다. ©Newsjeju

슬금슬금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던 오리온이 결국 제주특별자치도의 공수화 원칙을 넘어섰다.

결코 국내 판매를 허용치 않겠다며, 당초 약속을 어기면 용암해수 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원희룡 제주도정이었다. 

올해 1월 초까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공급을 중단할 것처럼 강경대응에 나섰던 제주도정이 불과 반년도 안 돼 입장을 뒤집고 오리온 측에게 국내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이하 오리온) 측과 제주지역 사회공헌을 담보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그간 말이 많았던 자사의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제주자치도는 적정량의 생산만 허용하고, 기업의 이익금 20%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해 제주도 발전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되는 판매 순이익의 20%는 지역특산품 해외 판로개척 등에 쓰여지게 된다. 매년 최소 5억 원 이상이 적립된다.

사회공헌기금으로 쓰여지는 사업은 ▲환경보호를 위한 지원 ▲사회복지 및 상생 ▲제주바다 생태보전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 ▲제주의 문화ㆍ예술ㆍ학술의 진흥 지원 ▲용암해수산업의 활성화 지원 등이다.

이 사업들은 반드시 사전에 제주자치도와 사전에 협의해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완료 후 집행내역을 공개키로 했다.

▲ 오리온 측은 22일 제주자치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 측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Newsjeju
▲ 오리온 측은 22일 제주자치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 측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Newsjeju

또한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용암해수센터)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국내판매 제한은 당초 1일 300톤이었으나, 이번 상생협약에 따라 200톤으로 줄었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와 가정배달, B2B 등 모든 판매 방법을 허용키로 합의했다. 이 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된다.

허나 이러한 조치로 인해, 공공재나 다름 없는 제주의 지하수에 대한 공수화 개념이 흔들리게 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판매시장 상황을 고려했고, 장기적으로 봐도 1일 200톤의 국내 판매 물량은 기존 생수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문가들로부터 받아낸 공통된 자문결과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1일 200톤, 연간 7만 3000톤의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생수시장의 1.6% 내외에 그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 측은 이날 제주자치도 및 제주테크노파크와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그간 판매부진으로 3월 16일부터 중단돼 오던 공장을 오는 5월 25일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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