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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동 윤유나

공무원이 되기 위해 본 면접시험에서 제일 처음 받은 질문은 청렴에 관한 질문이다. 그만큼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으로 청렴을 빼놓을 순 없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2019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제주도는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종합 청렴도 5등급을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 추진에 있으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공직에 들어선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근무를 하면서 느낀 공무원이라는 위치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적 이익 즉, 공익을 위해 관련 업무에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받아 수행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만약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 예산을 다루는 공무원 등 이러한 공무원들이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다면 과연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공직에 있는 자가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다면 피해는 바로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사회 각종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청렴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정직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공직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며 신뢰도 또한 추락할 것이다.

청렴한 인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은 바로 퇴계이황이다. 퇴계는 벼슬에서 물러나 사는 계곡이라는 뜻이며 청렴하기로 유명한 퇴계이황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것은 관아에서 나온 삼입니다. 떠나는 군수님들께 챙겨드리는 노자이니 받아 주십시오.”

라는 말을 들은 퇴계이황 선생은

“네 이놈! 관아의 밭에서 나온 것은 나라의 물건이 아니더냐? 당장 가져가거라!”

이 대화에서 느낄 수 있듯이 퇴계이황은 사대부로서 지조와 절개를 중요시 여겼으며 나라 살림을 탐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유언을 남길 때까지도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에 물을 주어라고 할 정도로 청렴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실천으로 옮긴 인물이다.

필자는 청렴을 실천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사에 스스로 떳떳할 수 있으며 먼 훗날 뒤를 돌아봤을 때 부끄러움이 없는 그런 생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자신의 소임을 다 하는 그런 공직자가 될 것이며 처음 출근할 때 그때의 당찬 마음처럼, 이제 막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나 자신에게 당당한 공무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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