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에 붙잡힌 제2의 N번방···성착취물 제작
제주경찰에 붙잡힌 제2의 N번방···성착취물 제작
  • 이감사 기자
  • 승인 2020.05.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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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청 사이버수사대, 성 착취 영상물 231개 제작한 29세 남성 구속송치  
피해 청소년 전국 11명···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및 페이스북 이용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성착취 동영상으로 전국에 큰 파장을 불러온 N번방과 유사한 범죄가 제주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청소년들의 심리를 악용해 선물과 금전으로 유혹 후 영상물을 제작하고 성매매, 성폭행 행위까지 했다. 

28일 오전 10시30분 제주지방경찰청은 기자실에서 <청소년 성착취 영상물 제작 및 강간 등 혐의 피의자 구속> 브리핑을 진행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동·청소년 성보호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B씨(29, 남, 경기도)를 구속송치 했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11일까지 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 총 231개(사진 195개, 동영상 36개)를 제작하고 협박, 공갈, 성매매, 성폭행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지수사에 나선 제주경찰은 B씨를 5월11일 발 빠르게 입건했다. 피해자들은 전국에 있는 청소년 11명으로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B씨는 이모티콘 선물이나 현금 등을 명목으로 청소년에게 접근 후 신체 일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을 전송받은 B씨는 인적사항을 알아낸 후 집요하게 괴롭히며 수위가 높은 사진과 영상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유심 선불폰과 듀얼넘버(하나의 휴대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이용, 1인 2역을 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성 착취물 제작 단계 다음에는 "유포 하겠다"고 협박, 성폭행까지 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호기심, 용돈 등의 목적으로 경계심 없이 오픈채팅방과 SNS를 이용하게 되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무심코 올리거나 전송한 사진이 악용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B씨와 같은 악의적인 수법이 오픈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이뤄지는 정확을 포착,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N번방 관련 사건을 뿌리 뽑기 위해 올해 3월26일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가동했다. 

올해 12월31일까지 운영되는 '특별수사단'은 조주빈(25. 남)의 N번방 관련 제주지역 가해자 유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한다. 또 텔레그램, 웹하드, 다크웹, 음란사이트 등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한 수사도 이뤄진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총 17건에 대한 관련 수사를 진행, 이중 13명을 붙잡고 2명을 구속했다. 

지난 4월7일은 N번방 운영자 갓갓(문형욱, 24)이 제작한 아동 성 착취물 138개를 판매한 K씨(26세. 경기도)를 불구속했다. 같은 달 26일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선물 등을 미끼로 청소년의 알몸 영상을 촬영한 L씨(45. 충청도)를 붙잡았다.   

제주경찰은 범죄자를 붙잡는 업무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보호활동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수사과정에서 15명의 피해자에 대해 국선변호인을 선임하고, 상담소 연계,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 등에 나섰다. 특히 불법촬영물을 신속히 삭제·차단하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디지털성범죄는 중대한 범죄로,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성범죄는 반드시 붙잡힌다는 인식을 확신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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