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방문객 줄자 6월부터 임시휴업 돌입키로
3개월 후에도 재개장 못할 시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 매우 클 듯

▲ 신라와 롯데면세점 제주점. 두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월부터 당분간 임시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Newsjeju
▲ 신라와 롯데면세점 제주점. 두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월부터 당분간 임시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Newsjeju

국내 굴지의 대기업 면세점인 신라와 롯데의 제주면세점이 6월 1일부터 임시휴업키로 공식 발표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7일 자사 공지사항을 통해 6월 한 달 동안 휴점한 뒤, 추후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펴본 후 휴점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온라인면세점과 서울점에선 정상 영업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4개월 동안 사실상 면세점 이용객이 없어 부득이하게 휴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같은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제주점에선 지난 2월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오다 5월 매출이 전년대비 약 95%가 급감해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추가되고 있고, 시내면세점의 주요 고객들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된 상황이다. 지난 달 기준 외국인 관광객 제주 방문 수는 1159명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무려 99.2%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 4월 6일,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결과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 등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어 대부분의 나라가 서로 입국을 매우 꺼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자제시키고 있어 현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두 면세점의 임시휴업은 6월 한 달이 아니라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곳 모두 재개장 시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때로 보고 있다. 허나 그 때가 언제쯤이 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킬 유일한 수단은 백신 개발이다. 각국에서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임상시험을 거쳐 안정화가 입증돼야 상용화가 이뤄진다. 보통 백신이 개발되고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진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게 정설이다.

이에 따라 두 면세점 업계는 대부분의 직원을 유급휴직 체계로 돌릴 방침이다. 유급휴직자에겐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이 지원된다.

신라의 경우, 면세점 관련 직원만 1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해선 최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대상 업종에 면세점도 포함시킴에 따라 최대 67%(1일 상한액 6만 6000원)의 임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900여 명의 브랜드 파견 직원들은 해당 업체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게 된다.

참고로 중소기업에게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기준액도 이와 동일하나 업종에 따라 최대 75%(한도 월 198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개월 후에도 제주국제공항 관문이 열리지 않게 되면 대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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