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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지훈. 2020.06.03.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blackouttuesday(블랙아웃화요일)."

'깡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2일 밤 소셜미디어에 검정만 가득 담긴 사진을 올렸다. 'blackouttuesday'이라는 해시태그를 같이 달았다. 

최근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음악계의 '블랙아웃화요일'(BLACK OUT TUESDAY) 캠페인에 국내 가요계의 동참이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화요일이던 지난 2일 비와 협업음원 발매를 예고했던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는 이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위한 '블랙 라이브스 마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위해 소속 가수와 직원들은 2만1000달러(약 2500만원)를 모아 해당 캠페인과 관련한 단체에 기부했다.

힙합가수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은 흑인 음악을 지향하는 레이블인 만큼, 이번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힙합의 대부 타이거JK,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싸이, R&B 등 흑인 음악 기반의 뮤지션 크러쉬 등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이번 저항에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 에릭남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블랙아웃화요일' 운동에 아이돌들도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돌 중 가장 흑인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빅뱅'의 태양은 물론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가수 티파니 영, 2NE1 출신 씨엘, 포미닛 출신 현아 등 비교적 선배 축에 속하는 아이돌뿐만 아니다.  

갓세븐 마크, 데이식스 제이, 레드벨벳 예리, 모모랜드 등 현재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관련 캠페인에 기부를 하거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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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닉 캐넌
그간 아이돌들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해외 이슈라 부담이 덜하다.

무엇보다 유니버설, 워너, 소니 등 대형 음반사 그리고 비욘세·테일러 스위프트·저스틴 팀버레이크·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빌리 아일리시 등 자신들이 평소 존경해온 팝스타들이 관련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이 시너지가 되고 있다.

래퍼 겸 배우 닉 캐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국내에도 팬 층을 형성한 할시 등은 직접 길거리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캐넌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로 알려진 '플리즈 아이 캔트 브리스'(Please I Can't Breathe·숨을 못 쉬겠어요)라고 문구가 적힌 검정 상의를 입고 시위대와 함께 행진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세계 어느 곳에 공통적인 이성과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인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견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K팝 아이돌 그룹들의 월드투어가 활성화되면서 세계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아이돌들이 많다"면서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돌들도 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지만, 더 크게 아이돌에게 와 닿는 이유"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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