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노동자와 시멘트회사간 합의...파업사태 일단락

▲ 제주지역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BCT 화물노동자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정안을 전면 수용함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도내 공사현장의 시멘트 운송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Newsjeju
▲ 제주지역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BCT 화물노동자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정안을 전면 수용함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도내 공사현장의 시멘트 운송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Newsjeju

제주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2개월 만에 종료됐다. BCT 화물노동자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정안을 전면 수용함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도내 공사현장의 시멘트 운송 작업도 재개됐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와 시멘트업계는 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시한 국토부 고시 안전운임 대비 21.19% 인상안에 대해 전면 수용 의견을 밝혔다. 양측의 합의로 2개월간 지속된 BCT 파업은 일단락됐다.

특히 이번주부터 제주지역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장마철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긴급히 시멘트 운송 작업을 재개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시멘트 업계와 화물연대는 그간 3차례(5월 20일, 5월 28일, 6월 2일)에 걸쳐 대화를 진행해 왔으나 운송운임 인상률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었다.

지난 6월 2일 3차 대화 시 시멘트 업계에서 제주도에 조정을 요청함에 따라 제주도는 양측으로부터 BCT 차주의 월별 매출액, 운송거리, 운송물량, 운송횟수 등 수입 실태 자료를 제공받아 유가보조금시스템에서 추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태를 분석하고 운송운임조정안을 마련했다.

제주도는 특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과 2020년 근로환경과 유류비, 매출액 및 수입 등을 모두 고려해 제주지역 BCT 운송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섬 지역 특성상 제주지역은 전국보다 운송거리가 짧지만 운송 건수가 전국보다 28.8%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연비(㎞/ℓ)는 1.56으로 전국 2.9에 크게 못 미쳐 별도의 운임체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변동비와 고정비용 산출에 있어서는 보다 객관적인 제시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연료비, 세차비, 차량 정비비, 기타 소모품비 등은 제주도의 실제 거래 금액을 고려했으며, 고정비(보험료, 제세공과금 등)는 국토교통부 안전운임위원회에서 결정한 금액을 반영해 평균 매출액과 지출액을 산정했다.

이와 함께 적정 수입액 산정을 위해 국토부에서 안전운임 분석시점인 2019년도의 제주 시멘트 운송실태를 기준으로, 안전운임위원회에서 합의한 목표 월 소득(순수입) 384만원이 도내 BCT 운전원들에게도 적용됨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안전운임 대비 평균 21% 인상이 적정하다고 결론을 냈다. 1㎞~9㎞까지 단거리는 제주 실정을 감안해 안전운임 대비 33.9%를 인상했으며, 10㎞~80㎞는 19.4% 일괄 인상했다.

제주도와 시멘트회사, 화물연대는 이번에 분석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21년 시멘트품목 안전운임에 제주지역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도 문경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중재안에 대해 양측 모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해 주신 점은 감사드리며 도내 건설 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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