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LG·19~21일 NC와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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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 노태형이 1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산 넘어 산'이다. 가까스로 18연패의 사슬을 끊은 한화 이글스 앞에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18경기를 내리 졌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작성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인 18연패에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도 뒤집어썼다.

가까스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 작성은 피했다. 한화는 14일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이어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를 3-2 승리로 장식,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다음 일정은 녹록치 않다. 한화는 16~18일 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한 뒤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맞붙는다. 22승 13패로 2위를 달리는 LG는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고, NC는 26승 9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여러 지표를 두고 봤을 때 한화가 객관적 열세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올 시즌 LG를 세 차례 만나 모두 졌고, NC와는 6번 대결해 1승 5패에 그쳤다.

L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09)를 달리며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다.

4번 타자 로베로트 라모스가 버틴 타선도 만만치 않다.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잔루를 양산하던 LG 타선은 지난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장단 16안타로 10점을 뽑는 등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LG는 롯데와의 3연전 동안 19점을 올렸다.

NC는 막강한 타선을 자랑한다. 팀 타율은 0.305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이다. 팀 홈런(55개)과 팀 타점(235개), 팀 득점(243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성범과 양의지, 애런 알테어, 박석민이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단연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마운드도 남부럽지 않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26으로 3위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이끄는 NC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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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사진= 한화 제공)
반면 한화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9위고, 팀 타율도 0.235로 9위다. 팀 타점(111개)과 팀 득점(117점)에서는 모두 최하위다.

18연패 기간 중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투수진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18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8.01에 달했다. 팀 타율은 0,206에 불과했고, 팀 타점도 40개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

일단 연패를 끊으면서 한화에는 숨통이 트였다. 불명예 기록을 쓸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래도 쫓기는 기분이 덜하면 한층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

게다가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도 올라온 상태다. 극적으로 연패를 끊어 기세는 한층 올라왔다. 그간 부진했던 투수진이 힘을 내 연승을 일군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8일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며 2군으로 내려보냈던 선수들도 18일부터는 복귀가 가능해진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진행과 베테랑 이성열이 복귀할 수 있고, 선발 자원인 장시환, 김이환도 돌아올 수 있다.

18연패를 끊은 뒤 한화는 구단 차원의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런 한화가 이번주 고비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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