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고성2리 마을회는 17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외고 공론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고성2리 마을회는 17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외고 공론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이하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현재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공론화 자체가 제주외고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철저히 배제된 채 기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석문 교육감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주외고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고성2리 마을회는 17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제주외고 공론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부모회는 "이석문 교육감은 '전국최초'라는 명분을 내세워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고 전환의 내용도 교육부의 발표안과는 달리 오직 이석문 교육감 공약이행률 달성을 위해 두 가지 대안만을 선택하도록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제시된 안은 2가지로, A안(신제주 이전으로 동지역 일반고로 전환)과 B안(현재의 위치에서 읍면지역 학교로 전환)이 그것이다.

그러나 학부모회는 "이 모든 과정이 제주외고 학부모와 학생들, 고성2리 주민들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 임기 내에 가칭 '서부중학교' 신설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 교육감은 신제주권 학교신설이라는 공약이행을 위해서 '전국 최초', '준비 기간' 등을 내세우며 제주외고 신제주권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보다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015년부터 '제주외고 신제주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교육당사자들은 말할 수 없는 학습권 피해를 입고 있다. 당사자들도 모르는 공론화의제 채택, 이 자체를 학부모, 학생, 동문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회는 "제주외고 설립 당시부터 고성2리 마을 주민들은 학교 부지를 기부 체납하고 십시일반 마을 주민들이 기금을 조성해 진입로를 구입, 기증하는 등 제주외고 발전에 함께 힘써왔다. 일방적인 제주외고 이전 논의가 계속된다면 학교부지 반환 요구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지속해 온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재학생 및 동문,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론화 위원회' 뒤에 숨어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외고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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