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아 의원 "관광국 통합, 왜 거꾸로 가려는 거냐" 질타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관광국'을 신설하자 서울과 부산에서도 이를 롤모델 삼아 따라 하고 있지만 정작 원희룡 제주도정은 이를 다시 없애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2016년 5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에서 첫 '관광국'을 신설했다. 관광국엔 관광정책과와 투자유치과 카지노정책과 등 3개의 부서가 편제됐다. 허나 원희룡 도정은 다시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국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으로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공식 성명을 내고 결사 반대를 외쳤다. 19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영훈)의 2019년 회계연도 결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붉거졌다.

▲ 이승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 ©Newsjeju
▲ 이승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 ©Newsjeju

이승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최승현 행정부지사에게 "지금 제주관광에 대한 예산이 얼마 정도인지 아느냐"며 "한 해 관광 조수입이 6조 5380억 원 정도가 되는데 기금까지 다 포함해도 1000억 원이 채 안 된다. 제주가 관광을 중심으로 제주경제를 견인하고 있는데도 도 전체 예산의 2%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아 의원은 "제주가 4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광국을 신설했다. 이에 서울이나 부산에서도 이를 따라 신설하고 있는데 왜 제주는 다시 거꾸로 가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최승현 부지사는 "저희들도 고민이 많았다. 인력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조직 감축에 대한 당위성도 있고, 중앙 정부와의 소통창구 단일화를 위해 마련한 초안인데, 현재 입법예고 단계에 있으니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 시점에서 행정부지사의 역할이 무얼까 고민을 하게 된다. 예산이든 조직이든 제주는 거꾸로 가고 있다. 부지사가 중심을 잡고 미래에 대한 정책을 지사에게 조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지사는 "도정의 인원, 기구 축소는 방침이다. (관광국 통합은)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한 것일 뿐이다. 입법예고 기간에 더 좋은 대안이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며 "그래서 입법예고를 한 게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이 최 부지사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물었고, 최 부지사는 "없앤다는 게 아니다. 대안을 거치는 과정"이라며 "초안을 마련한 것일 뿐이니 제 개인적인 의견은 따로 전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다시 이 의원은 "문광위에서도 그간 관광청을 신설하자, 관광경제부지사를 따로 만들자 등의 의견을 냈는데 관광국을 없앤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며 "이를 두고 항간에선 원희룡 지사가 대권 행보하기 위해 조직을 관리하는 게 아니냐는 팩트인지 아닌지 모를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부지사가 "그건 오해"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니 문제 아니냐. 지사는 언제 뵀느냐"고 물었다. 최 부지사가 "지사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하자, 이 의원은 "고민한 흔적이 없다. 문화예술인이나 소상공인들과 소통을 하긴 했나. 안 했다. 어제 간담회 자리에서도 관계자들이 울먹였다. 지난 6개월 동안 한 달 소득이 100만 원도 안 되는 비율이 80%나 된다더라. 이러면 그 화살이 어디로 돌아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의원은 "100% 행정과 지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지출을 구조조정하더라도 대략의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일방적이다. 희망을 기댈 곳이라곤 부지사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제서야 최 부지사는 "알겠다. 잘 검토해보겠다"고 응수했고, 이 의원은 "문광위에서도 재차 목소리를 낼테니 부지사도 같이 해주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