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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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하리수. (사진=SBS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국내 트렌스젠더 1호 연예인인 하리수가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결혼과 이혼, 각종 루머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하리수는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미키정과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현재 연애 중인 사실을 전했다.

하리수는 미키정과 결혼 10년만인 지난 2017년 합의 이혼했다. 그는 "사실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연예인 데뷔 후 적지 않게 유명한 사람들과 만났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그 사람(미키정)과 있으면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하리수 남편은 게이냐, 여자에서 남자가 된 거냐' 루머가 있었고, 계속 인신공격을 받고 비하를 당했다"며 "그런 걸 듣고도 의연하게 나를 지켜줬던 게 고마웠다"고 밝혔다.

결혼 생활 중에는 출산을 위해 자궁 이식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리수는 "아이를 낳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더라. 그래서 사실 성전환자에게서 나온 자궁을 이식 받으려는 생각도 했었다"며 "의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식하려면 면역억제제를 최소 1년 복용해야 하고, 시험관 아기처럼 해야 했다. 남편이 원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현재 연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키정과는 가끔씩 연락하고 지낸다. 그가 재혼했을 때 축하 메시지도 보냈다"며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2년째 열애 중이다. 앞으로 공개 연애는 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하리수는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그는 1995년 9월 스무살이 되자마자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당시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넌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 몸을 바꿔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술 비용이 기본 1000만원이 넘었다.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일본에 가서 댄서로 일했다"며 "수술을 받은 후 정신을 차려보니 망치로 아랫도리를 치는 느낌이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2주간 누워서 생활해야 했고 침대 밑으로 내려올 수 없었다. 진통제를 수시로 먹었던 기억 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도 해명했다. 하리수는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전환 수술 후에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성형 중독설에 대해 "데뷔하기 전에는 코 수술을 하나 했었다.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다르냐. 나이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며 "지방 이식 등은 이후에도 조금씩 하긴 했다. 그런데 매년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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