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길 걷다가 이젠 '원 맨' 안동우, 권력 쫓는거냐"
"진보 길 걷다가 이젠 '원 맨' 안동우, 권력 쫓는거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6.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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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 도지사 선거 출마설까지 제기

과거 민주노동당을 거쳐 통합진보당과 새정치민주연합까지 당명은 바꿔가며 정치활동을 펼쳐왔지만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의 이력은 '진보' 세력에 속했었다.

허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부름에 정무부지사 자리를 맡은 뒤로부턴 예전의 그러한 '진보'적 성향이 사라졌다. 이번 제주시장직에 원희룡 지사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은 것을 보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26일, 인사청문 특위로 나선 도의원들도 이러한 안동우 내정자에 대한 의구심을 한 가득 쏟아냈다.

▲ 이승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 ©Newsjeju
▲ 이승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 ©Newsjeju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과거 안동우 내정자가 원희룡 지사의 도지사 선거 출마를 두고 호되게 그를 비판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이명박 정부 시절 제주4.3 법안 폐지에 서명한 후보가 제주4.3 화해 정신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과 약속도 이행하지 않는 새누리당 탄생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엔 문재인 후보 캠프 상임대표 중 한 분으로 역할도 했다. 그런 사람이 원희룡 지사의 부름을 받고 정무부지사 맡고 또 시장직에 응모했다"며 "세간에선 권력의 자리만 찾아가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동우 내정자는 "저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며 별로 개의치 않음을 내비쳤다.

그러자 이 의원은 "원희룡 지사와 내정자는 이제껏 살아온 삶의 결이 다르다. 어제 원 지사는 대놓고 미래통합당의 대선주자는 자신이라고 공식 선언까지 했다. 이 와중에 회전문식 인사로 왜 내정자를 선택했겠나. 그 배경에 많은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안 내정자는 "지사의 정당활동과 제가 일하는 건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지사는 대권구도로 가고 있고, 그 안에서 내정자가 지금의 자리를 선택했다. 그러면 옆에서 응원해 줄 것이냐"고 물었고, 안 내정자는 "마음으론 지지할 순 있겠지만, 시장 직은 공무원 신분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며 부인했다.

다시 이 의원은 "제가 보기엔 내정자가 오면 원 지사는 대권행보에 올인하고, 그 빈자리를 내정자가 맡아 업무를 보겠다는 걸로 해석된다"고 꼬집자, 안 내정자는 "시장에 임명되면 시장직 역할만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맞섰다.

▲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 ©Newsjeju
▲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 ©Newsjeju

이어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를 저격하면서 안 내정자의 지위에 따른 역할론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도지사 자리는 도민을 위해 일을 하는곳이지 자신의 욕심, 정치 행보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라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질 않나,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재 망령이라는 단어도 쓴다. 물론 정치인은 그럴 수 있다. 허나 지금은 도지사가 아니냐. 이렇게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 공직자들이 중앙부처와 교섭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정 의원은 "중앙정치가 아닌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한 게 5개월 전이다. 지금은 중앙정치만 바라보는 도지사가 됐다. 시장에 임명되면 이 부분에 대한 직언을 건넬 수는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 내정자가 "도지사의 정치적 결정과 판단에 상관없이 제주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행정을 안전하게 운영하겠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즉답을 피하자, 정 의원은 "엄중한 시국에 거의 서울에 가 있는 도지사와 교감은 되겠나. 지금처럼 원 지사의 과한 표현들이나 행보에 대해 직언이 가능하겠느냐"고 다시 물었다.

안 내정자는 "정책 방향이나 사업 결정 부분에선 의견을 드릴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직언은 못하겠네요"라고 비판한 뒤, "시장도 못하는데 그러면 공직 내부에서 누가 지사에게 이런 말을 하겠느냐"며 "도지사는 본인의 정치 행보를 위해 과한 행보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다. 시장 직도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자리"라면서 직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이 시장 직이 정무적 성격이 띤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공식적으로 말 못하는 걸로 이해는 하는데, 만약 임명되면 직언해주리라 믿는다"고 갈음했다.

▲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 ©Newsjeju
▲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 ©Newsjeju

한편, 이날 오전 인사청문 추가질의에선 안 내정자에게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이 "원 지사가 대권을 노리는 판국에 왜 내정자를 정무부지사에 앉히고 행정시장에 지명했겠느냐"며 "혹시 다음 지방선거 때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의향이 있는 건 아니냐"고 물었다.

안 내정자는 "정치적 활동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허나 이에 앞서 "앞으로 정당 가입은 안 할 것이냐. 향후 정치활동을 다시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앞으로 살아가는 미래에,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는데..."라며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단, 현재로선 정당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부연하며 논란의 확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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