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에선 대선 도전 공식화, 정작 제주에선 양다리 걸치려는 술책 드러내

"대선 경선 상태에선 도지사 직 사퇴하는 일 없을 것" 재차 입장 밝혔으나...
"본선에 나가게 되면 얘기 달라지겠지만..."이라며 여지 남겨둬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놨으나, 아직은 공식화할 단계에 있진 않다고 밝혔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놨으나, 아직은 공식화할 단계에 있진 않다고 밝혔다. ©Newsjeju

대권 도전을 여러 차례 타 지역 언론사를 통해 누누이 밝혀 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작 제주에선 간보기만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14일 오전 10시 제주자치도 본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향후 후반기 도정 운영에 대한 철학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가장 화두가 됐던 '대권도전'에 대해 원 지사는 우선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4월 총선 이후 전국적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현재의 국가위기와 정치위기가 제주도정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원 지사는 "이미 대권도전을 선언하고 행보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대선 도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만일 정식으로 하게 되면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움직일 것인지, 그것도 혼자 할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어서 그게 갖춰지면 도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재 기초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도민들의 성원 없이는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온당한 때라고 생각되면 그 때 말하겠지만 현재는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할 단계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미 원 지사는 그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에 기자단에선 "매번 답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자 원 지사는 "한 번 나서면 돌이킬 수 없고, 대충할 수도 없는 거여서 그만큼 고심이 깊은 것이라고 봐달라"며 "물론 본선에 나가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대선 경선 상태에서 도지사 직을 사퇴하는 경우는 없을 거다. 미리 재단하지 않아도 되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편, 다음 제 20대 대선은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다. 때문에 대선 경선은 내년 7월경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구정(추석) 전후로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본 뒤 대선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이후 대선 본선에 나갈 경우, 지사 직을 그만두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고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허나 여론조사에서 밀려 본선에 나서지 못할 시엔 임기를 다 채운 뒤 3선 자리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즉, 중앙 언론 통해선 대선 시계를 보고 따라가겠지만, 여의치 않을 시 대선 자리 후방책으로 3선 자리가 있기에 제주에선 투 트랙 혹은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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