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학교 급식실 노동자 21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노동조건이 악회되고 폭염질환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급식실 운영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학교 급식실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위한 식탁 칸막이 설치, 급식실 지정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 등을 시행하고 있다.

도내 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등교수업을 하고 있어 타 시도교육청과 달리 급식인원에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1차 배식을 하던 학교 급식실이 코로나 이후 6차 배식, 7차 배식을 하면서 배식시간이 무려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96%가 배식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식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절반이 넘는 56%였다.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경우는 고작 4%였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제주지부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은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배식이 끝나는 2시 넘어까지 식사는 고사하고 물 한모금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수시 소독과 청소도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강화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방역인력을 뽑아서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응답자의 72%가 급식실노동자들이 소독 및 위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실에 방역인력이 지원되는 것은 2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기와 싸워야 한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여름철 열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온열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교 급식실 운영은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 타 공공기관에 비해 급식노동자 1명당 급식인원이 2배에 달하는 배치기준을 그대로 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급식실 위생지침, 안전대책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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