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17일 오후 1시 신상공개 결정 내린 배준환 검찰 송치
배준환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1,293개와 성인들과 성관계 영상물 907개 등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린 배준환이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Newsjeju
▲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1,293개와 성인들과 성관계 영상물 907개 등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린 배준환이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Newsjeju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 등으로 제주경찰에 구속된 배준환(38. 남. 경남) 얼굴이 공개됐다. 배준환은 피해자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17일 오후 1시 배준환은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송치됐다.

이날 동부경찰서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선 배준환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N번방 사건 후에도 꾸준히 범행을 저지른 이유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유 등 다른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배준환은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답변을 끝으로 배준환은 경찰들에 의해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1,293개와 성인들과 성관계 영상물 907개 등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린 배준환이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Newsjeju
▲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1,293개와 성인들과 성관계 영상물 907개 등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린 배준환이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Newsjeju
▲  ©Newsjeju

앞서 배준환은 인지수사에 나선 제주경찰의 추격 끝에 지난 7일 대구에서 붙잡혔다. 이후 지난 9일자로 구속됐다.

배준환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특이점은 범죄가 강제성이 없었다. 선물을 미끼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방식이다. 

배준환은 '환영합니다. 수위 미션 성공하고, 기프티콘, 문화상품권 받아가세요' 라는 내용의 제목으로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활동명(닉네임)은 '영강'을 사용했다. 영강은 영어강사의 줄임말이다.   

채팅방에 접속한 청소년들은 음란한 인증샷과 배준환의 닉네임 '영강'이라고 적힌 종이 글을 함께 찍어 보냈다. 인증샷 대가는 1000원~2만원 사이다. 

이런 수법으로 배준환은 2019년 7월~2020년 6월까지 청소년 44명에게 성 착취 영상과 사진 등 총 1,293개를 전송받았다. 경찰이 압수한 영상물 용량만 약 67기가(GB)다. 

1,293개의 전송받은 내용물 중 영상물 88개는 성인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로, 연령대는 만 11세~만 16세까지다.  

배씨의 성 착취 영상물 제작 행위는 계속됐다.

배준환은 201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성인여성 8명과 성관계 장면 등을 담은 영상물을 찍고,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만 14세 미만 청소년 2명에게는 성 매수와 알선을 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7월14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배준환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유는 배준환은 ▶박사방, N번방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후에도 계속 범행을 이어온 점 ▶제작. 유포 행위가 많은 점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 ▶재범방지 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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