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용암동굴계 주변 식생조사과정서 털밭둥근이끼·돌밭둥근이끼 확인
지난 6월 국제학회지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 게재

▲ 털밭둥근이끼 ©Newsjeju
▲ 털밭둥근이끼 ©Newsjeju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한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2종의 선태식물이 발견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6월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2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선태식물'은 포자로 번식하는 비관속식물로, 흔히 이끼라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선류, 태류, 뿔이끼류 등 약 950종이 분포한다. 

만장굴 주변에서 새로 발견된 종류는 '털밭둥근이끼(Riccia beyrichiana Hampe ex Lehm)'와 '돌밭둥근이끼(Riccia bifurca Hoffm)'다. 

2종의 이끼는 지난해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일환으로 용암동굴 입구 주변 및 동굴 상부 지표의 식생분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형태특성 등의 분석을 거쳐 도세계유산본부는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 학회지 온라인에 알렸다. 

발견된 털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한다.     투명한 복인편이 엽상체 가장자리까지 올라오고, 포자의 크기가 100∼125um로 속(屬)내 다른 종보다 크다. 

주로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북반구에 넓게 분포하는데, 국내 발견은 제주도 만장굴 주변이 처음이다. 

▲ 돌밭둥근이끼 ©Newsjeju
▲ 돌밭둥근이끼 ©Newsjeju

돌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한다. 엽상체는 자주빛 연녹색으로 너비가 0.8∼1.5mm로 좁고, 포자의 크기가 65∼85um로 속내 다른 종보다 작다.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호주, 일본 등지에서 넓게 분포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용암동굴 형성과정에서 형성된 함몰지형과 지하구조로 인해 독특한 식생군집을 지니는 특징이 있다"며 "향후 지속적 연구를 통해 세계자연유산에 걸맞은 자연자원 발굴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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