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20일 발표
원희룡 지사, 13명 후보 중 10위, 지지율 2.8%에 머물러...
무소속 포함 야당 미래통합당 계열 후보군 7명 중에서도 6위에 그쳐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최근 여론조사 성적을 보면 험난하기만 하다.
YTN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선호조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는 20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여전히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정치 생명 위기에서 구사일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는 형국이다.
야당권 인사 중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일한 대안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칭 '잠룡'이라 칭하는 원희룡 지사의 지지율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낙연 전 총리는 23.3%, 이재명 지사는 18.7%, 윤석열 총장은 14.3% 순으로 집계됐으며, 그 다음부턴 모두 한 자릿 수 지지율을 보였다. 한 자릿 수 지지율 중에선 그나마 홍준표 의원이 5.9%로 제일 높다.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5.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8%로 6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7%로 7위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3.9%,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3.5%, 그 뒤를 이어 원희룡 지사가 2.8%로 전체 13명의 후보 중 10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의원이 2.5%,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0%, 김부겸 의원은 1.4% 순으로 집계됐으며, 기타 인물은 0.9%,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4.3%,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8%였다.
이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무소속 포함, 야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들 중에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윤석열과 홍준표, 황교안,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중에서 유일하게 유승민 의원을 0.3%p 차이로 앞서 있을 뿐이다.
이번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2020년 7월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의 성인 2만 4836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0명이 응답을 완료, 4.0%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 보정은 2020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대선일자가 2022년 3월이기에 본격 선거구도 대결은 내년 7월께부터다. 즉 이제 경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상황에서 최근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본선 경선까지는 모르지만 일단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성적으론 대선 본선까지 나서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리얼미터가 실시한 취임 2주년 및 6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선 중위권을 차지했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원 지사는 전월보다 0.9%p가 하락한 52.2%를 보이면서 7위에 랭크됐다.
민선7기 2주년 원희룡 지사에 대한 제주도민의 24개월 평균 긍정평가는 52.1%로 16개 시도지사 전체의 24개월 평균 긍정평가인 48.5%보다는 3.6%p가 높았다. 24개월 평균 순위는 4위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1.7%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18년 7월 첫 번째 조사에서 최고치인 61.1%로 시작해 12개월 후인 지난해 7월 조사에선 47.1%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광역단체장 지지도 조사는 리얼미터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의 남녀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9%, 유무선 RDD로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전국 95% 신뢰수준에 ±0.8%p이며, 광역자치단체별 조사에선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