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26번째 확진자 애월읍 거주자...A초등학교 78명 학생, 등교거부
도교육청 "한림읍 관내 학교는 등교중지, 애월읍은 정상 등교"
애월읍 A초등학교 학부모 반발, "지역 차별이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시 애월읍 지역에서 도내 2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교육청은 한림읍 관내 유·초·중·고등학교만 7월24일까지 등교를 중단키로 하고, 애월읍 학교는 유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의 방침에 애월읍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반발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와 초등학생 동선들이 중복돼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반발은 등교거부까지 이어졌다.   

22일 애월읍 A초등학교는 총 78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이곳의 학생 인원은 유치원생 포함 총 122명이다. 절반이 넘는 학부모들이 등교거부를 선언했다. 

A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학부모들의 등교거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서울 광진구발 코로나 확진자 여파로 도교육청은 한림읍 지역은 등교중단을 선언했지만 애월읍은 정상 등교 방침을 내렸다. 같은 확진자 발생에 다른 결과가 나오자 애월읍 학부모들이 차별을 느꼈다는 것이다.

애월읍 지역에서 나온 확진자는 A초등학교 바로 인근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반발과 함께 등교거부 목소리가 높아지자 학교 측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설득을 시켰다.

코로나로 인한 안전이 담보될 수 없으니 무단결근 보다는 병가나 체험학습 신청 등으로 대처하라는 조언이다. 이날 등교하지 않은 78명의 학생 대부분은 이런 사례다. 

A초등학교 학부모회는 도교육청의 정상등교 조치에 의문을 표한다.

학부모회는 "애월에서 나온 확진자는 초등학교 바로 앞을 돌아다녔고, 심지어 진술 역시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며 "조그만 시골 마을에 있는 우리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제주도청과 도교육청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며 "한림읍 확진자 발생 당시는 등교중지를 하더니, 애월읍은 정상등교 통보를 했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행정당국은 '등교중지를 하려면 학교 내 확진자가 나와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행정편의를 위해 마치 학교 내 아이들의 희생을 바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A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제주도내 26번째 확진자 동선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며 "아이들의 정상 등교를 거부하고, 등교중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등교거부 사태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규정'을 언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중단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보건학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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