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의 보은인사, 인사리스트 존재?
원희룡 지사의 보은인사, 인사리스트 존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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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인사 논란에 "제 정치적 동지들 맞다"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동지와 전문성 두루 고용해야"한다는 논리 내세운 원희룡 지사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홍명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홍명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jeju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이나 제주연구원 등 도내 출자출연기관장 자리에 자신의 선거 측근들을 임명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제 정치적 동지들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인사엔 전문가도 있어야 하지만 도지사와 도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자신의 줄세우기 인사를 정당화했다.

원희룡 지사는 28일 진행된 제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3명의 도의원들로부터 긴급현안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답했다.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이 '원희룡 지사표 보은인사' 얘기를 꺼내자, 원 지사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면서 "제가 6년 전 제주에 왔을 때 누가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인사권자로서 권한을 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 제5대 사장에 김헌 전 협치정책실장이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고 치부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원 지사의 선거캠프 중책들이었던 문관영, 오인택, 이승택, 강홍균, 오경생, 현창행 등의 이름을 열거한 뒤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뭐냐"며 즉답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저와 정치적인 운명에 대해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나선 분들"이라며 '정치적 동지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선거에서 도움을 줬거나, 그 반대에 섰던 분도 지금 도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로 선거공신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 의원이 "원 지사와 비서실장에게 인사리스트가 있다는 말도 나돈다"고 말하자, 원 지사는 "인명사전이 있다"는 답변으로 받아치면서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기대를 가졌지만 아니었던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 홍명환 의원의 지적에 원희룡 지사는 최근의 보은인사들이 '정치적 동지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보은인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Newsjeju
▲ 홍명환 의원의 지적에 원희룡 지사는 최근의 보은인사들이 '정치적 동지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보은인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Newsjeju

그러자 자연스레 인사청문회 실시 결과에서 '부적격'에도 임명을 강행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홍 의원이 "인사청문에서 부적격으로 판명됐던 사례를 보면 결국 의회의 판단이 맞았던 게 아니냐"고 반문하자, 원 지사는 "그렇기도 하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은 제가 지며 통감한다. 하지만 의회가 적격이나 부적격을 판단하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선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 의원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다 포함되는 게 아니냐"고 반격했고, 원 지사는 다시 "의견을 담는 것이지 표결을 담는 게 아니지 않나.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회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더라도 도지사가 임명하는 건 부담을 안고 가는 거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사가 지는 게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그 말에 홍 의원은 "그러면 지사가 여태 책임진 게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원 지사는 되레 "정치인이 책임져야 하는 게 뭐냐"고 재반문한 뒤 "도지사의 인사권에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다시 홍 의원이 "그러면 의회는 뭐냐. 거수기냐"고 항의하자, 원 지사는 "타 시도엔 인사청문회 자체가 없다"며 맞섰다.

이에 홍 의원은 "지사가 의회와 합의해서 하기로 했으면 존중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원 지사는 "존중하고 있고, 부담도 느끼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홍 의원은 "부담을 느낀다는 분이 청문보고서를 제출한 지 2시간도 안 돼서 바로 임명하고 그러느냐"며 "그동안 흘러나온 내정설 중에 틀린 게 있기는 하느냐"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그간 나왔던 내정설은 모두 인사위에 후보가 올라간 다음에 나왔던 것들일 뿐"이라며 "인사위에 보고되기 전에 나온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원 지사가 전혀 굽힐 기세를 보이지 않자, 홍 의원은 "앞으로 제주지역 출자출연기관에서 일하려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냐. 줄 잘 서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겠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러한 지적에 원 지사가 "그렇지 않다. 전문가 채용 비율은 그 어느 시도보다 제주가 높다"고 항변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홍 의원은 재차 "최근 사례가 다 그렇지 않나. 도지사의 인사권은 도민이 위임해 준 건데, 정치 동지들끼리 나눠 먹으면 진짜 공모에 응모했던 분들은 뭐가 되는거냐"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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