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의회 계획 배제하고 제2공항 주민의견 수렴 나서
오는 31일까지 도 홈페이지 및 직접 방문 통해 의견수렴 창구 운영

▲ 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11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주민의견을 받겠다고 이날 밝혔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11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주민의견을 받겠다고 이날 밝혔다. ©Newsjeju

[기사 보강, 11일 오전 11시 40분]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 도민의견 수렴을 거부하던 제주특별자치도가 결국 국토교통부가 주문했던 바대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허나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같이 추진하는 방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의견수렴을 받겠다면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단순한 찬·반을 넘어 구체적인 제주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접수키로 했다"며 "이번 의견수렴은 도민들이 염려하는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과 환경수용력 대응 방안, 상생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의견 제출은 제주자치도청 홈페이지(www.jeju.go.kr)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우편 또는 방문접수로 가능하다. 우편 및 방문접수처는 (63122)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문연로 6, 공항확충지원단이다.

제주자치도는 주민의견 수렴이 완료되면 의견을 종합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상생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정은 제2공항 건설 반대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찬성이나 반대를 떠나 의견을 종합하겠다'는 제주도정의 방침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종합할런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원희룡 제주도정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주민의견 수렴을 같이 진행하자는 제안도 뿌리친 상태여서 국토부에 전달될 '주민의견 종합'에 대한 객관성 및 합리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10월 제2공항 기본계획안 주민의견 수렴결과, 465건을 국토부에 전달하는 한편, 공항 운영권 참여방안 등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왔다.

▲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우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우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과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 등 4명의 관계자와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제주지사와 의장, 특위, 주민대표들과 만나 입장을 듣고자 내려왔다"며 "토론회 등 그간의 진행과정으로 서로 많은 부분에서 이해는 됐다고 보나, 문제제기하는 남은 부분에 대해 얘기를 듣고 최대한 반영해서 계획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저희도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이나, 찬·반을 포함해서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져야 할 거 같다"며 "언제까지 맴돌 수는 없으니 도와 의회가 충분히 잘 듣고 점검해서 (보고할테니)국토부가 진행가닥을 잘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상도 실장이 "정부에선 제2공항이 제주의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찬성과 달리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사항을 적극 듣고 계획에 잘 반영토록 하겠다"고 화답하자, 원희룡 지사는 "제주 발전도 좋지만, 현 제주공항의 안전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제주는 섬이어서 외부 왕래가 생존조건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제해야 성장이든 발전을 논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을 최대한 반영해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원희룡 지사와 간담회를 마친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주도의회로 건너가 좌남수 의장과도 대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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