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예고됐던 원희룡 지사의 75주년 광복절 경축사
[원문] 예고됐던 원희룡 지사의 75주년 광복절 경축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1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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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주신 내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5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72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지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은 해이기도 합니다.

먼저, 일제에 빼앗긴 나라와 주권을 되찾기 위해 고귀한 삶을 바치신 모든 애국선열을 추모합니다.

생존해 계시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고 강봉근 선생*께서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 강봉근 선생(1908. 11. 14.~1968. 6. 23) : 1930년도 1월 경 전남 여수공립수산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 계획하다 퇴학 처분.

지난 3월 1일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신 고 지갑생·조창권·조창국 선생의 유가족께서 자리를 함께해주셨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제주의 항일운동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와 땀으로 점철된 국난 극복의 역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 평화의 가치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제주인의 항일의지는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과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제주공립보통학교와 대정보통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를 외쳤고, 제주농업학교 학생들과 제주도 청년들이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제주인이 개별적 또는 집단적으로 일운동을 전개하며,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독립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도민 여러분.

제주의 항일역사를 후대에 전하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가는 일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제주인의 독립정신과 고귀한 희생을 도민 행복과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제주국립묘지 조성과 보훈회관 건립을 비롯한 보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습니다. 온 도민과 함께 제주인의 항일 발자취를 빠짐없이 찾아내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독립유공자 발굴과 추서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극진한 예우로 후대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광복 75주년을 맞는 오늘,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많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집중호우는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가진 역량을 다해 극복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극복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는 수입국 다변화와 핵심소재 국산화로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기회로 전환시켰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황에 빠질 때 방역의 모범을 보이며, 세계적으로 감염병 통제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기 극복 역량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유전자입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방역과 경제라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코로나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습니다.

도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대전환의 격랑을 이겨내고, 코로나 이후 위대한 제주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도민과 함께 도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 자연의 기초 위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친화적 산업생태계로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겠습니다. 제주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산업들을 제주형 뉴딜 정책으로 확장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제주에서 시작됩니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도민 대통합의 힘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합시다.

선열들께서 우리의 담대한 여정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실제, 이 원고는 이날 원희룡 지사가 광복회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대신되면서 읊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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