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부족, 용역 결과물 부실, 정치적 중립성 및 전문성 미흡 등 총체적 낙제점 받아

▲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8월 26일 실시된 결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Newsjeju
▲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8월 26일 실시된 결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Newsjeju

제11대 제주연구원장으로 내정된 김상협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진행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가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날 진행된 인사청문 내용을 보면 예상된 결과였다. 인사청문 내내 김상협 예정자는 청문위원들로부터 하나같이 쓴소리만 들어야 했다.

청문위원들은 김상협 예정자가 대표로 있던 '우리들의 미래'에서 수주한 용역이 학술용역심의를 거치지 않고 도내 유관기관을 통해 공공기관대행사업비로 추진하는 등 적법하지 못한 절차로 사업을 따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명도 적절치 못해 투명성 부족, 용역 결과물 부실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상봉 위원장은 김상협 예정자가 제주연구원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와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봤다.

또한 원희룡 지사와의 밀접한 관계에 있어 지방연구원법 제12조에 따른 지방연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됐다. 특히 원희룡 지사와의 정치젹 견해를 같이하는 부분이 워낙 많아 연구원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 편향될 위험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4대강 개발사업 등 예정자의 정책철학이 제주도정의 청정 및 공존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인정되나, 그 연구실적이 너무 특정 분야에만 치중돼 있고 제주와도 연관성이 부족한데다가 그 결과도 왕성하지 않아 제주 최고의 연구기관을 종합적으로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김상협 예정자가 제안하고 주도한 '그린빅뱅위원회 및 그린빅뱅포럼' 활동이 조례 근거 없이 추진돼 왔었기에 준법성 역시 미흡하다고 봤다. 과거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되는 사고에 대해선 해명이 명확치 않아 도덕성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청문위는 김상협 예정자가 제주연구원을 발전시켜 나갈 의지는 보이나 제주연구원장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이나 책임성,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 준법성, 도정철학 부합성 등 총체적으로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부적격 의견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허나 김상협 예정자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원희룡 지사와는 매우 돈독한 관계여서 청문결과와 상관없이 원희룡 지사가 김 예정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예정자는 사전내정설 의혹을 캐묻는 질문에 굳이 부정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김 예정자 본인도 원희룡 지사와의 친분 정도를 인정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날 청문회장에선 일부 청문위원이 "어차피 원희룡 지사가 임명할텐데 왜 이런 청문을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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