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비켜간 태풍에 예상보다 피해 크지 않아 다행
허나 29일 필리핀 해상서 열대저기압 형성 중... 오는 9월 2일께 제주, 부산 관통할 듯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도 제8호 태풍 바비와 세력 비슷해 '초강력'
9호 지나가면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 예고... 연달아 3개 태풍 휩쓸까 또 긴장...

▲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 역대급 태풍이라던 우려와 달리 다행히 예상보다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Newsjeju
▲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 역대급 태풍이라던 우려와 달리 다행히 예상보다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Newsjeju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다행히 서해상으로 더 치우치며 지나가면서 제주엔 예상보다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다.

지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 쏟아진 비는 500mm를 넘기진 않았다. 한라산 삼각봉에 436mm, 윗세오름에 325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역대급에 이를거라던 순간최대풍속 역시 고산에서 기록된 27.7m/s가 최고치였다.

과거 제주에 큰 피해를 남겼던 과거 매미나 볼라벤 급의 태풍이었지만, 제주는 태풍의 끝자락에 걸치고 지나면서 예상보단 큰 영향을 입히진 못했다.

27일 오전 6시까지 접수된 피해는 가로수와 표지판, 가로등이 전도되거나 간판, 지붕, 외벽 파손 등 219건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지역 5018㎡가 신고됐으며, 정전 피해는 서귀포시 안덕면과 색달동, 성산읍 등지에서 887가구가 잠시 끊겼었다.

하늘길도 다시 열렸다. 27일 오전 7시부터 450편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여객선은 아직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2000톤급 선박만 해양경찰의 허가를 받아 운항되고 있으며,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모든 뱃길도 정상화 될 전망이다. 27일 자정을 기해 태풍경보가 해제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를 해제했다.

▲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예측한 제9호 및 제10호 태풍의 예상 진로도. 왼쪽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이며, 오른쪽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모습이다. 사진=Windy 화면 캡쳐. ©Newsjeju
▲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예측한 제9호 및 제10호 태풍의 예상 진로도. 왼쪽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이며, 오른쪽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모습이다. 사진=Windy 화면 캡쳐. ©Newsjeju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 발생 예고

허나 곧 다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져야 할 전망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오는 9월 1~2일 사이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ECMWF는 오는 8월 29일께 필리핀 우측 해상서 열대저압부가 생성된 후 30일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봤다. 태풍으로 발전하면 곧바로 북상해 오키나와 나하시를 지난 뒤 북서진했다가 9월 1일부터 제주를 향해 북동진할 전망이다.

문제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크기나 강도가 제8호 태풍 바비와 동급이라는 점이다. 제주에 근접해 직접 영향을 미치는 9월 1일께 강풍반경이 500km에 달해 중국과 제주, 일본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9월 2일에 제주를 관통한 뒤 남해안과 경남, 부산 지역을 휩쓸면서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예측돼 있다. 현재의 예측대로라면 제주는 9호 태풍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9호 태풍이 지나간 후 9월 3일께 태평양 한복판에서 생성된 열대저압부가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점차 북상한 뒤 9월 5일께 일본 나하시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현 시점으로부터 5일 이상의 예보는 매우 부정확하기에 아직 속단하기엔 일러 어느 방향으로 갈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애초 8호 태풍 바비도 열대저압부가 생성되기도 전에 예측한 모델에선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봤었으나 실제론 서해상으로 크게 진로가 변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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