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진술 거부로 애먹이자 휴대폰 GPS 추적 끝에 동선 파악
역학조사에 비협조, 거짓진술 일삼은 제주 33번 확진자 감염병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 산방산 탄산온천 홈페이지 화면. ©Newsjeju
▲ 산방산 탄산온천 홈페이지 화면. ©Newsjeju

제주 29번과 33번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산방산온천을 다녀오고도 이를 역학조사 기관에 알리지 않아 온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부부 중 33번 확진자가 진술거부와 진술을 하더라도 거짓으로 일삼으며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휴대전화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통한 추적으로 이들 부부가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6시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은 제주 33번 확진자에 대해 관련 법에 의거 형사 고발키로 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29번 확진자 A씨(목사)는 지난 22일 자택에서 머물렀고,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6시까지 산방산 탄산온천을 갔다온 뒤 귀가했다.

A씨는 지난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소재의 새빛교회를 방문한 바 있으며, 이후 지난 23일 오후 6시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보건소로부터 용인시 252번 확진자(22일 확진)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다음날 24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24일 오후 8시)됐다.

이와 함께 제주 33번 확진자인 B씨는 A씨의 아내로, 23일 같이 산방산 탄산온천에 다녀온 후 오후 6시 20분부터 46분까지 혼자 대정읍 상모리 소재의 대정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뒤 귀가했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마트에선 별다른 접촉자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가 산방산 탄산온천을 다녀 온 지난 23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이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도민과 관광객에 대해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 제주 29번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경로 정보. ©Newsjeju
▲ 제주 29번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경로 정보. ©Newsjeju
▲ 제주 33번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경로 정보. ©Newsjeju
▲ 제주 33번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경로 정보. ©Newsjeju

또한 제주도정은 산방산 탄산온천 방문객의 70%가 제주가 아닌 타 지역인임을 고려해 각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코로나19 검사 지원을 위한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나 현재 이들 부부가 온천을 다녀온지 5일이나 지난 후여서 이들에 의해 전이된 확진자가 있어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8시에, B씨는 25일 오전 1시 4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둘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다. 특히 제주도정은 B씨가 증상이 없다는 걸 핑계로 진술을 회피하고, 자신의 동선과 접촉자 정보를 거짓으로 진술하기까지 하는 등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 보건당국은 "당시 수도권을 비롯 타 지역에서도 교회발 확진자가 급증하던 상황이어서 이들 목사 부부의 동선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A씨는 자택, B씨는 대정농협 하나로마트 방문이력 외엔 확인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동선을 숨기거나 거짓진술을 일삼은 B씨에 대해 방역을 방해한 행위로 보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도 방역당국은 “A와 B씨의 카드 사용내역과 현장 확인, 각 건물에 부착된 CCTV 영상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파악하느라 동선 공개가 늦었다”면서 “지인들의 추가 진술, GPS 추적 등의 심층 역학조사 끝에 3명의 접촉자와 추가 동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에 의한 자가격리자는 지인 1명이며, 이 사람은 타 시·도로 이관됐다. B씨는 지난 22일 점심과 23일 저녁 때 지인 2명을 각각 집으로 초대해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들 2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한편, A씨와 B씨 부부는 현재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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