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탄산온천 방문 이력 제주 40번 확진자 행정시 잇따라 방문
40번 확진자 화장품 샘플홍보 직업···도청 제1별관과 제주시청 등 다녀
접촉 공무원 코로나 판정 여부 '촉각'

▲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 건물에 도내 40번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며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Newsjeju
▲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 건물에 도내 40번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며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Newsjeju

[기사 최종수정 - 2020년 8월30일 오후 4시12분] 

제주도내 코로나가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동선공개를 거부한 목사 확진자와 게스트하우스발 여파가 계속 확산세다. 여기다 제주 40번째 확진자가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 행정시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나 초비상이 걸렸다. 행정시는 폐쇄조치와 함께 방역을 진행 중이다. 

30일 오후 1시30분 제주특별자치도는 본청 건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합동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도방역당국은 코로나 제주 40번 확진자가 행정시를 방문해 폐쇄조치와 함께 접촉 공무원들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도내 40번째 확진자 A씨는 8월23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 탄산온천'을 방문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산방산 탄산온천'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동선 공개를 거부했던 목사 부부(29·33번)가 갔던 곳이다. 목사 부부는 8월23일 '산방산 탄산온천'을 방문했지만 동선을 거부하며 방역당국이 휴대폰 GPS 추적을 통해 8월28일에야 온천 방문 사실을 알아냈다.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한 목사부부로 인해 접촉자 찾기와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A씨는 목사 부부와 같은 시간대(오후 2∼오후 6시)에 온천을 방문, 29일 오후 3시쯤 제주시보건소를 찾아 코로나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동선공개를 거부한 목사로 인해 접촉자 추적이 늦어지면서 터졌다. A씨는 화장품 샘플 홍보업을 하는 사람인데, 자신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을 모른 채 도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직 정확한 동선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8월24일은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을 찾았다. 제1청사 내 방문부서만 민원실, 노인장수복지과,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공항확충지원과, 자치행정과 등 6곳이다. 

제주시청 경우는 총무과 등 9곳 부서를 돌아다녔는데, 방문 일시는 8월25일과 27일 두 차례다. 

목사 확진자의 비협조로 뒤늦게 동선을 파악할 수 밖에 없었던 방역당국은 오늘 오전 12시를 기점으로 제주도청 제1청사와 제주시청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 중이다. 해제시점은 각각 31일 낮 12시30분과 낮 12시다. 

조천읍사무소도 코로나 확진자가 8월24일~25일 양일간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폐쇄조치를 내렸는데, 40번 확진자가 방문했다.  

제주도청과 시청이 폐쇄되는 사태에 이르자 원희룡 지사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본청과 별관 등 모든 청사 내 공적업무 외 방문자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방역부서가 있는 도청 2청사 3별관은 회의 참석자를 제외한 모든 민원인에 대해 출입이 막힌다. 

내일(31일)부터는 행정시를 포함한 전체 공직자들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사무실 내에서 마스크 착용 근무가 필수 지침이 됐다.  

도방역당국은 CCTV 등을 통해 40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공무원들을 파악중이다. 감기 등 증상이 나타날 시는 우선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발 코로나 확산도 심상치 않다. 서귀포시 남원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련 확진자만 5명이다. 이중 확진자 1명은 제주시 애월읍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또다른 n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며칠사이에 벌어지는 코로나 양상을 종합해보면 산방산 온천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매우 우려돼 증상이 있는 도민들은 검사를 받고, 지금이라도 방역 마스크를 잘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방역조치 강화 대응책을 고심했다.

원 지사는 "수도권 지역은 오늘(30일)부터 9월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나선다"며 "제주지역은 수도권 코로나 추이와 추가 확진자들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공공 부문은 운영 중지, 민간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강력 권고를 통해 위험도를 평가한 뒤 권고·계도·점검을 거친 후 유형별로 위반사항에 따라 제한 또는 금지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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