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오후 아르바이트 후 귀가하던 39세 여성 살해 당해
사건 수사 나선 제주경찰, 하루 만에 29세 남성 붙잡아 '강도 살인' 혐의 적용
피의자 무직 상태로 범행 계획한 듯, 귀가 여성 피해자 돼버려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후반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후반 여성 변사체가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하루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다. 피의자는 29세 남성으로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중이다. 

아르바이트 후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사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는 생활고에 시달리자 범행 대상자를 물색, 살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1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0시48분쯤 서귀포시 한 주차장에서 긴급 체포된 A씨(29. 남)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적용된 혐의는 '강도 살인'이다. 

A씨는 8월30일 오후 6시50쯤 제주시 도두1동의 한 밭에서 B씨(39. 여)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숨진 B씨는 30일 오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31일 밤 0시37분쯤 경찰에 미귀가자 신고를 했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제주오일시장 후문 방향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이면도로 인근 밭이다. 최초 발견자는 도민으로, 해당 장소를 지나가다가 쓰러져 있는 B씨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B씨의 몸에서는 외상 등의 흔적이 있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숨진 채 발견된 B씨 주변에는 휴대폰이나 개인 소지품 등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외상 흔적은 많았으나 범행 흉기도 발견되진 않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단 하루 만에 피의자를 특정하고,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7월까지 도내에서 택배 일을 했던 사람이다. 현재는 무직 상태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택배 일이 생각보다 돈벌이가 좋지 않자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Newsjeju
▲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Newsjeju

무직자가 된 A씨는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B씨와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 A씨는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8월30일 오후 제주오일장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자를 물색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친 B씨는 집으로 가는 동선 중 오일장 후문 길을 택했고, A씨의 범죄 표적이 됐다. B씨의 뒤를 쫓은 A씨는 인적이 드문 밭 주변 이면도로에 이르자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피해자 B씨를 밭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피해자는 A씨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렸다. 부검 결과 사인은 흉부 자상으로 나왔다. 성폭행과 관련된 흔적은 부검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피해자의 휴대폰과 지갑, 범행 흉기 등은 A씨의 탑차에서 발견됐다. B씨의 지갑에는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가 들어있었다. 카드 사용여부는 파악 중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인근의 CCTV 등을 수거해 분석 작업에 나서 A씨의 차량을 특정하고, 동선을 파악했다. 피의자는 제주시내에 거주하나 고향인 서귀포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서부경찰서는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