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8시 기준, 정전, 간판 전도 등 364건 피해상황 접수

월대천 범람 위험에 인근 주민들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
제2산록도로, 국도대체우회도로 침수로 차량 운행 통제, 
조천정수장 정전으로 단수 등 제주 전역 곳곳서 정전 피해 증가

▲ 제주시 외도동 인근 월대천 현 상황 CCTV 화면. 평소 바닥을 보이던 월대천이 태풍 마이삭이 뿌린 폭우로 범람 위기에 놓여있다. ©Newsjeju
▲ 제주시 외도동 인근 월대천 현 상황 CCTV 화면. 평소 바닥을 보이던 월대천이 태풍 마이삭이 뿌린 폭우로 범람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Newsjeju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에 육박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마이삭(MYSAK)이 2일 오후 7시를 기해 제주에 최근접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이 시각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서귀포 동남동쪽 약 120km 해상에서 시속 32km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보통 태풍이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세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현재도 중심기압이 945hPa에 머물고 있어 태풍 강도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자정께에 이르면 부산 남서쪽 약 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에도 여전히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 내에 있을 전망이다. 이후 3일 오전 6시께는 돼야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태풍 마이삭은 강릉 남남동쪽 약 50km 부근 육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3일 오후 6시께 중국 청진 쪽에 이르러서야 소멸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기상청에 기록돼 있는 최대순간풍속 중 제주 고산 지역에서 49.2m/s(시속 177km)를 기록한 것이 가장 강하다. 이 외에 새별오름에서 38.1m/s(137km/h), 지귀도 35.9m/s(129km/h), 윗세오름 33.1m/s(119km/h) 등이며, 여수지역의 간여암에서도 39.3m/s(141km/h)의 강풍이 기록됐다.

▲ 제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예상진로도. 9월 2일 오후 7시 기준. 사진=기상청. ©Newsjeju
▲ 제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예상진로도. 9월 2일 오후 7시 기준. 사진=기상청. ©Newsjeju

제주산지엔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은 이미 기상청에서 예상한 양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적된 강수량은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655mm이 가장 많다. 사제비동산과 영실, 어리목에도 각각 570mm와 551mm, 51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새별오름에도 303mm, 금악 296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제주 이 외 지역에선 강릉에서 124.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엄청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이날 오후 7시까지 총 81건의 시설피해가 집계됐다. 현재도 피해 접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조치한 건수는 오후 8시 현재 364건에 이르고 있다. 273건이 완료됐고, 91건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조치 중에 있다. 9명의 인명구조도 있었다.

가로수 18목, 가로등 3개, 전신주 4개, 신호등 3개, 무인카메라 2개, 신호등 10개, 중앙분리대 3개 등 43건의 공공시설물이 파손됐다. 사유시설에서도 간판 13개, 지붕 5개, 태양광패널 3개, 건물 외장물 4개, 비닐하우스 1개, 창문 4개, 현수막 2개, 공사자재 5개가 파손되거나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레저선박 1척이 침몰됐다. 다행히 아직까진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정전가구도 계속 속출하고 있다. 총 6962가구의 전기가 나갔으며, 이 중 1062가구만 복구된 상태다. 동문시장 인근 661호와 애월 고성리 264호, 조천 대흘리 601호, 용담동 591호, 법환동 1001호, 성산읍 약 900호 등 5900여 가구가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조천정수장은 한전선로가 강풍으로 정전 피해를 입어 조천읍 지역에선 단수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외도동 지역에선 월대천의 범람 위기로 인근 주민들이 월대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한 탐라대사거리와 핀크스골프장 구간의 제2산록도로와 상창교차로-서귀포호텔 입구 구간의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동 색달천 인근 도로도 불어난 하천 범람으로 인해 도로 위로 빗물이 쏟아져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제주산지엔 50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며 태풍 피해가 없도록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서광서로에서 하천 범람으로 차량 통행이 멈춰섰다. 사진=제주소방본부. ©Newsjeju
▲ 중산간서로에서 하천 범람으로 차량 통행이 멈춰섰다. 사진=제주소방본부. ©Newsjeju
떨어져 나간 판넬을 소방대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떨어져 나간 판넬을 소방대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폭우로 범람한 색달천 인근 도로.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폭우로 범람한 색달천 인근 도로.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서귀포시 법환동 도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소방대원들이 전기톱으로 잘라 내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서귀포시 법환동 도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소방대원들이 전기톱으로 잘라 내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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