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일 오전 6시 기준 피해집계 총 749건
소방안전본부 3,396명 현장서 사투벌여 752건 안전조치 나서기도

2일 낮 12시 제주시 아라2동 가로등이 태풍 '마이삭' 강풍으로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일 낮 12시 제주시 아라2동 가로등이 태풍 '마이삭' 강풍으로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했다. 산간에는 무려 1,0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고,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피해와 정전도 속출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태풍 '마이삭' 여파로 749건의 시설피해(공고시설 226건, 사유시설 490건)가 접수됐다. 

피해가 접수된 공공시설 내역은 가로수 97개, 신호기 35개, 중앙분리대 29개, 가로등 17개, 전신주 27개, 무인카메라 3개, 교통표지 6개, 반사경 2개, 기타 28개, 도로침수 22개소 등이다. 

사유시설은 선박 8대, 차량 13대(침수10, 파손3), 간판 133개, 지붕 51개, 태양광패널 22개, 건물외벽 등 53개, 비닐하우스 1개, 창문 47개,  공사자재 12개, 배수지원 34개, 기타 90개, 창고 26개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아직까지 농축산물 피해 등은 집계되지 않았는데, 추후 통계는 많은 피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구좌읍 동복리에서 돌풍으로 쓰러져 있는 건축물. 사진=독자제공.
구좌읍 동복리에서 돌풍으로 쓰러져 있는 건축물. 사진=독자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며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며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파도가 높게 일고 있다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정전사례도 계속됐다. 제주도정이 집계한 정전피해만 총 4만752가구다. 

첫 정전은 지난 2일 서귀포시 호근동과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각각 오전 9시43분과 오전 11시18분쯤부터 빚어졌다. 이 피해로 호근동 일대 164가구와 연동 일대 898가구 등 총 1,062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3시11분쯤은 제주시 일도2동 동문시장 인근 661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본격적인 정전인 태풍이 제주에 근접했던 오후 8시 이후부터 시작됐다. 해안동, 애월읍, 삼양동, 강정, 남원, 구좌, 연동, 유수암 등 도내 곳곳에서 다발적인 정전이 빚어져 수많은 도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많은 비를 뿌린 태풍 '마이삭'으로 주민들이 대피를 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2일 밤 7시부터 제주시 외도1동은 월대천 수위가 상승해 인근 5명이 일시 대피에 나섰다. 밤 11시는 제주시 삼도2동에서 만조시각이 겹치며 침수가 발생, 5명이 피신했다. 

3일 0시 기준으로 2일 하루 사이 내렸던 일강수량은 제주산간 ▲한라산 남벽 1004.0mm ▲영실 947.0mm ▲진달래밭 903.0mm ▲어리목 768.0mm ▲윗세오름 938.5mm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내에는 ▲제주시 183.6mm ▲외도 221.0mm ▲애월 109.0mm ▲유수암 340.0mm ▲서귀포 235.0mm ▲강정 302.5mm ▲중문 325.0mm ▲성산 262.9mm ▲성산 218.5mm ▲금악 373.0mm ▲한림 137.0mm ▲대정 129.0mm 등이다. 

소방당국이 강한 바람이 동반된 태풍 '마이삭' 피해 현장에 출동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일 오후 3시30분 용담2동 호텔 간판 안전조치를 위해 옥상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
소방당국이 강한 바람이 동반된 태풍 '마이삭' 피해 현장에 출동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일 오후 3시30분 용담2동 호텔 간판 안전조치를 위해 옥상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
▲ 제주시 외도동 인근 월대천 현 상황 CCTV 화면. 평소 바닥을 보이던 월대천이 태풍 마이삭이 뿌린 폭우로 범람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Newsjeju
▲ 제주시 외도동 인근 월대천 현 상황 CCTV 화면. 평소 바닥을 보이던 월대천이 태풍 마이삭이 뿌린 폭우로 범람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Newsjeju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도내 곳곳으로 출동했다. 

3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집계된 소방실적은 안전조치 등 총 752건이다. 3,396명의 소방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도민들의 안전을 든든히 지켰다. 

소방이 출동한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제주시 244건, 서귀포시 141건, 제주서부 209건, 제주동부 158건이다. 

가장 많았던 출동건수는 간판날림으로 112건이 접수됐다. 뒤를이어 전기시설 99건, 가수로 부러짐 등 83건, 창문 60건, 펜스·도로 각각 22건, 맨홀 1건, 기타 295건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제주도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는 3일 오후 6시쯤까지 바람이 40~60km/h(12~16m/s)로 강하게 불어 해상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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