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138% 증가한 119신고...고립사고 등 35명 구조하기도
태풍 '마이삭' 강풍에 의한 간판 안전조치가 14.8%로 가장 많아
제주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 당시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분투한 제주소방이 1분30초마다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내습으로 총 752건의 태풍 안전조치 활동에 나섰다.
제주지역에 직접 영향을 미친 지난 2일 오전부터 119종합상황실은 약 1,700여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태풍이 근접한 2일 오후부터는 119신고건수가 평상시(540여건)에 비해 138% 증가한 1,288건이 폭주했다.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근접했던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후 3시간(오후 5시~1밤 11시) 사이는 79.2% 소방활동이 집중됐다.
긴급구조 대응체제로 돌입한 제주소방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3,396명과 장비 977대를 투입해 간판 등 안전조치 752건과 도로 차량침수 등 인명구조 35명(28건), 급․배수 지원 46건을 처리했다. 또 116회 취약지역 예방활동과 주요 항․포구에 소방차를 배치해 태풍피해 최소화에 사력을 다했다.
태풍 '마이삭'에 의한 주요 안전조치 소방활동은 간판 관련 안전조치가 112건(14.8%)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전기시설 99건(13%), 수목 83건(11%), 창문 60건(7.9%), 지붕 및 울타리 등 부대시설 58건(7.7%) 순으로 집계됐다.
도내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지역이 가장 많은 233건에 소방인력이 투입됐다. 주로 삼도, 노형, 연동, 외도지역이 집중됐다. 뒤를 이어 서부지역은 209건을 처리했는데, 한립읍과 애월읍 현장이 대부분이다.
태풍 '마이삭은 4만여가구의 정전과 역대급 물폭탄,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대조기가 겹치면서 소방활동건수가 지난해 많은 피해를 안겼던 제17호 태풍 타파보다 무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정이 집계한 정전피해는 총 4만752가구다. 첫 정전은 지난 2일 서귀포시 호근동과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각각 오전 9시43분과 오전 11시18분쯤부터 빚어졌다. 이 피해로 호근동 일대 164가구와 연동 일대 898가구 등 총 1,062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3시11분쯤은 제주시 일도2동 동문시장 인근 661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본격적인 정전인 태풍이 제주에 근접했던 오후 8시 이후부터 시작됐다. 해안동, 애월읍, 삼양동, 강정, 남원, 구좌, 연동, 유수암 등 도내 곳곳에서 다발적인 정전이 빚어져 수많은 도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하루 사이 내렸던 일강수량은 제주산간 ▲한라산 남벽 1004.0mm ▲영실 947.0mm ▲진달래밭 903.0mm ▲어리목 768.0mm ▲윗세오름 938.5mm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내에는 ▲제주시 183.6mm ▲외도 221.0mm ▲애월 109.0mm ▲유수암 340.0mm ▲서귀포 235.0mm ▲강정 302.5mm ▲중문 325.0mm ▲성산 262.9mm ▲성산 218.5mm ▲금악 373.0mm ▲한림 137.0mm ▲대정 129.0mm 등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 마이삭 소방활동 종합분석자료를 시설물 관련기관, 재난대응 협업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며 "다가오는 제10호 태풍 내습 시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도민 관리강화 등 관련부서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