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대순간풍속 고산서 31.2m/s 기록, 선흘리에 517mm 폭우 쏟아져

# 제주 하늘길, 7일 낮 12시경부터 운항 재개될 듯

이날 새벽 5시경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한 주택에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마당이 침수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배수지원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새벽 5시경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한 주택에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마당이 침수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배수지원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제주를 스치며 지나갔지만 매우 강한 바람과 폭우를 쏟아붓고 지나갔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태풍 피해현황 보고에 따르면, 7일 오전 이 시각 현재까지 56건의 시설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현장조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최종 집계에선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시설에선 가로등이나 가로수가 전도되거나 교통신호기 및 도로표지판, 중앙분리대, 버스승차대 파손 등 4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외도동에 소재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선 누수가 신고됐다.

사유시설에선 소방안전본부가 침수된 주택에 출동해 배수지원에 나섰고,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등 10건이 발생했다. 차량침수도 1건 있었다.

정전피해를 입은 가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단선되면서 대정읍 보성리 498가구에서 7일 오전 0시 36분에 전기가 나갔다가 1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아라요양병원 구간의 한북로 300m 도로가 한 때 통제됐었으나 현재는 해제됐다.

태풍 하이선은 현재 부산 남동쪽 약 40km 해상에서 시속 41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Pa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초속 40m의 돌풍을 몰고 있다. 경상도엔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에서 기록된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에서 기록된 31.2m/s(112km/h)가 가장 강했다. 제주시엔 21.8m/s의 강풍이 불었다. 제주 이 외 지역에선 거제 서이말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다. 초속 38.2m/s(138km/h)였다.

지난 9호 태풍 마이삭이 기록했던 49.2m/s(고산)보다는 약했지만 제주 전역에 몰아친 강풍으로 인해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모든 항공편(241편)이 결항됐다. 뱃길과 한라산 등반길 역시 전면 통제된 상태다. 항공길은 이날 낮 12시를 넘으면서부터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폭우는 제주산간보다 오히려 내륙 지역에 더 많이 쏟아졌다. 어리목에 507mm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제주시 선흘리에 무려 517mm의 물폭탄이 쏟아부어졌다.

제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는 있으나 제주 이 외의 다른 지역은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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