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까지 대책 마련하지 않을 시 21일부터 분류작업 중단 예고
전국택배연대노조 제주, 8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정부에 대안마련 촉구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택배사에 오는 16일까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Newsjeju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택배사에 오는 16일까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Newsjeju

올해 과로로 인해 택배노동자 7명이 사망했다. 허나 이는 산업재해로 인정된 사례에 국한된 수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13명이 과로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올해 유독 과로사가 많아지자 지난 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9월 16일까지 대책안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총 투표를 실시해 '살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일 시한을 넘길 경우, 오는 9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천명해 둔 상태다.

이에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에서도 8일 오전 11시 40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 모여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을 올린 뒤, 정부에 대책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명호 전국택배연대노조 제주지부장은 "다가오는 추석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택배노동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도 분류작업을 마치지 못해 또 다른 과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정부나 택배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 제주지역 택배차량 일부가 이날 도청 앞에 집결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추모 행진에 나섰다. ©Newsjeju
▲ 제주지역 택배차량 일부가 이날 도청 앞에 집결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추모 행진에 나섰다. ©Newsjeju

이어 택배노조제주는 "지난 8월에 이뤄진 실태조사에서 택배노동자의 80%가 '과로사가 내게도 찾아올 수 있는 문제라 두렵다'고 답했다"며 "코로나의 재확산과 추석연휴로 쏟아지는 물량 앞에서 택배노동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며 배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노조는 정부 측에 우선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시급히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간 택배사에게도 인력 투입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현재 표류 중인 국토부의 2차 권고안을 하루빨리 발표해야 하고, 과로사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시급히 구성해야 한다"며 "택배사 역시 코로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시점에서 자기 배만 채울려는 놀부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과로사를 막을 대책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마주 앉아 논의하겠다면서 정부와 택배사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택배연대노조 제주지부는 제주도 내 택배차량을 한데 모아 추모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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