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20여명 BTS 화보 수익 보장에 홀려
드러난 투자금액만 약 30억원···BTS와 실제 관련 없는 사기인 듯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 사진출처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 사진출처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주가가 상승 중인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악용한 사기 행각이 빚어져 제주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모(57. 남) 등 관련자들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BTS 화보집을 만들 것"이라며 다수의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투자자는 약 20여명으로 다수가 제주도민이다. 

고씨는 투자자들에게 "BTS 화보집 제작에 투자하면 원금보장과 함께 20%의 수익금을 주겠다"는 미끼를 던져 투자금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씨과 관련자들이 실제로는 BTS나 소속사와 인연 혹은 친분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기에 동참한 모집책 3~4명들 역시 제주도민으로, 이들은 도내 아는 지인들에게 BTS 이름을 팔며 접근, 투자금을 받아냈다. 실제로 이들은 BTS 샘플 화보를 들고 다니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1인당 1억원~2억원 가량의 돈을 투자했고, 확인된 투자규모만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가 투자금을 받은 시기는 2018년 초부터 최근까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모집책들을 대상으로 사건을 조사 중으로 조만간 고씨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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