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주민인 김경배(성산읍 난산리)씨가 오늘(10일) 아침부터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4번째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주민인 김경배(성산읍 난산리)씨가 오늘(10일) 아침부터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4번째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주민인 김경배(성산읍 난산리)씨가 오늘(10일) 아침부터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4번째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김 씨는 이번 단식투쟁에 대해 "지난번 3번째 단식투쟁 당시 환경부 앞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약속했던 멸종위기종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규탄"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국토부는 2년간에 걸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법정 보호종 조사에서 2월과 9월에만 조사하고 과거 문헌에는 존재하지만, 제2공항 계획부지와 그 인근에는 실제 서식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2019년 6월 초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7월달 큰 장맛비가 올 때 활주로 중앙인 집 근처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맹꽁이가 관찰되고, 두견새와 멸종위기 1급 송골매도 관찰됐다. 이런데도 여름철을 피해 조사를 하고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서에 명시한 건 명백한 허위, 거짓 조사로서 환경영항평가법에 따라 평가서 반려 사유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환경부정문 앞에서 환경부가 제 역할을 다 할것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도 봄철조사까지만 재보완을 요구했다. 그에 맟춰 국토부의 재보완조사도 올 5월달까지만 이뤄졌다. 이렇듯 이미 작년 12월 19일, 환경부는 심각한 직무유기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부가 그토록 6, 7, 8월 조사를 회피한 이유는 법정 보호종 서식을 인정하고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예 법정 보호종은 없는 것으로 하고 최종협의를 진행해 결정짓겠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환경부는 국토부의 환경 관련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전담부서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또한 "작년 재보완요구가 있던 12월19일,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나와의 면담에서 '법정 보호종 조사 누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추가 재보완요구를 해서라도 4계절 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환경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몸을 녹여내는 단식투쟁을 통해서라도 환경부의 직무유기 행위에 항의하고 지금이라도 환경부가 환경을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을 요구한다. 내 몸의 살과 뼈를 모두 녹여내는 한이 있어도 나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환경부가 ‘환경 파괴부’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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