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피의자, 인터넷 BJ에 빠져 돈 탕진···하루에 200만원 선물 하기도
대출금 늘어가는 등 월세조차 못내자 범행 계획한 듯

▲ 제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의자는 인터넷 BJ 여성에 선물 공세하며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의자는 인터넷 BJ 여성에 선물 공세하며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Newsjeju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의자는 마스크를 착용, 모자를 눌러쓴 채 호송차에 올랐다. 피해자 유족 측은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10일 오후 1시 '강도살인', '사체은닉미수', '절도', '사기', '신용카드 부정사용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A씨(29. 남)가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유치장을 나온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상의는 짙은 남색 계열의 반팔티에 하의는 회색 반바지를 입었다. 신발은 슬리퍼를 착용했다.

A씨는 8월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1동의 한 밭에서 B씨(39. 여)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숨진 B씨는 30일 오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31일 밤 0시37분쯤 경찰에 미귀가자 신고를 했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제주오일시장 후문 방향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이면도로 인근 밭이다. 최초 발견자는 도민으로, 해당 장소를 지나가다가 쓰러져 있는 B씨를 보고 신고에 나섰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접수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 밤 10시48분쯤 서귀포시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한 바 있다.   

▲ 제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의자는 인터넷 BJ 여성에 선물 공세하며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의자는 인터넷 BJ 여성에 선물 공세하며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Newsjeju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A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피해자 유족들은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경찰은 유족들을 뜯어말리며 진정을 시켰다.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 "유족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는 "죄송합니다"고 짧게 답한 후 호송차에 올랐다. 

제주경찰은 A씨를 생활고에 의한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터넷 여성 BJ에 빠진 A씨는 하루에 최대 200만원 가량의 선물공세를 하는 등 돈을 흥청망청 쓴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조차 낼 돈이 없던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8월28일부터는 자신의 차량에서 숙식하며 범죄 표적을 물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BJ 방송물에 빠져 돈을 탕진하다보니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돼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안심 귀갓길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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