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천여 택배 노동자들,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 거부키로
분류작업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올해 노동자 7명 과로사
국토부의 인력 충원 권고에도 우정본부 및 민간택배사 요지부동 

▲ 전국 4천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이른바 '공짜노동'인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Newsjeju
▲ 전국 4천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이른바 '공짜노동'인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Newsjeju

제주를 포함한 전국 4천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이른바 '공짜노동'인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에서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투표는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참여했다. 

투표 결과 전국 4,399명의 택배노동자 중 95.5%에 해당하는 4,200명(찬성 95.47%, 반대 176명, 무효 23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를 포함한 전국 택배 노동자들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1일부터 더 이상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21일이면 추석 연휴를 9일 앞둔 시점으로,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석택배 배송물량이 쏟아지는 시기이다.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기로 하면서 배송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에서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투표는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참여했다. 투표 결과 전국 4,399명의 택배노동자 중 95.5%에 해당하는 4,200명(찬성율 95.47%, 반대 176명, 무효 23명)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  ©Newsjeju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에서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투표는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참여했다. 투표 결과 전국 4,399명의 택배노동자 중 95.5%에 해당하는 4,200명(찬성율 95.47%, 반대 176명, 무효 23명)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  ©Newsjeju

택배 노동자들의 요구는 크게 신규 인력투입,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의 근본대책 수립, 택배법 제정 등이다. 이 가운데 당장 시급한 문제는 분류작업을 할 인력 충원이다. 

택배 노동자들은 무임금에 해당하는 분류작업으로 인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벌써 올해 들어서만 전국적으로 7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산업은 전례없는 물량폭증을 경험하고 있고 이번 추석연휴 택배물량은 전년 대비 무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국토부에서도 분류작업에 한시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라고 권고했지만 우정사업본부와 민간택배사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택배 노동자들은 "국토부 권고안 조차 무시하고 대통령의 간곡한 호소에도 외면하고 있다. 정부와 언론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연이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안타까워하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직 택배사들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인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분류작업 인력투입이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택배사가 분류작업 인력투입 등을 결단해서 더 이상의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방지하자는 전 사회적인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택배사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 분류작업 전면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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