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에 대한 강충룡 의원의 발언 논란에
제주환경운동연합 "무지몽매한 도의원, 왜 부끄러움은 도민의 몫?" 질타

▲ 강충룡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 ©Newsjeju
▲ 강충룡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 ©Newsjeju

[기사수정 : 22일 오전 10시 5분]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강충룡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송산·효돈·영천동)을 향해 "이런 논평을 쓰는 시간이 더 아깝다"며 힐난을 퍼부었다.

강충룡 도의원은 21일 진행된 제387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3차 회의에서 "대한민국의 환경단체들이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이유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일삼았다.

별다른 근거 제시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꺼낸 발언이라 논란이 벌어질 건 당연한 터였다.

이 소식을 접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원이 황당한 허위 사실을 대놓고 말했다"며 "과연 제주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으로써 할 수 있는 말인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며 왜 부끄러움은 도민의 몫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했다.

이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미약하나마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해 최일선에서 대응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문제도 당연히 지적해 왔다"며 "이런 사실은 인터넷 검색을 한 번 이라도 해봤다면 단번에 알 수 있는 내용들인데 대체 무슨 근거로 이러한 황당무계한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아마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에 있고, 제주도에서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아무리 내놔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했으리라 짐작된다"고 오히려 이해하려 애썼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 이는 더욱 무지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2016부터 2017년까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착수한 공동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의 미세먼지에 끼치는 비중은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60%는 국내기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했다.

이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봄과 겨울에 중국영향이 50%까지 치솟고 여름에는 30% 수준까지 낮아진다고 보고한 반면, 2017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선 봄과 여름철에 미세먼지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강충룡 의원의 말대로라면 여름에는 중국 영향이 낮아져 미세먼지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도리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는 제주에서 석유 제품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7년 전국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28위에는 삼양화력발전소가 있었고, 석유계 난방 이용율도 강원도(10.1%) 보다 제주도가 2배(22.3%) 더 높다는 사실을 과연 강충룡 의원이 알고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시했다.

또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더욱이 국민의힘은 제주도의 미세먼지와 관련해 어떠한 정책토론이나 정책협의를 해본적도 없다"고 질타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환경단체와 협력을 하겠다는 말조차 해 본적이 없다. 그런 정당 소속 도의원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환경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의힘 제주도당 측에 즉시 강충룡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징계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강충룡 의원에게도 분명한 사과를 요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정치인으로써 책임지지 못할 말을 계속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기를 조용히 권고한다"며 "환경단체로서 이런 논평을 쓰는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강충룡 의원은 이날 오후에 재개된 업무보고 자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오해'라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충룡 의원은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 내 문제를 언급하려는 발언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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