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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관광진흥과 김계숙

 

지난 6월 우리 집 큰 조카가 출산했다. 18년 만의 우리집안 새 생명이다. 기쁘고 고마웠다. 원래대로라면 온 식구가 한달음에 달려가 축하하고 애기를 안아봤겠지만 SNS와 통화로 그 기쁨을 나눠야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큰 조카는 시댁이 육지이고 외며느리이지만 이번 추석은 애기와 집에 있기로 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육지에 사는 조카며느리가 임신 소식을 알렸다. 겹경사다. 그 소식을 듣고 첫마디가 축하한다. 두 번째가 고맙다. 세 번째가 코로나19로 위험하니 추석 쇠러 갈 생각 말고 집에 있어라였다. 시댁에서는 지난 주말 문중 벌초를 했지만 행사처럼 치렀던 문중 점심모임을 생략하고 벌초만 한 후 헤어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예전 같으면 온 가족과 친척이 모여들어 애기 재롱과 임신한 며느리 축하에 떠들썩했겠지만 올해는 차분한 추석이 될 듯하다. 코로나19가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추석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차분한 추석과 달리 제주도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26일부터 추석연휴에 약 3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온다고 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서귀포시는 도와 관광유관기관과 함께 관광사업장 방역체계를 구축하여 안전관광을 위해 지속적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추석연휴에 대비해서도 특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관광사업체의 협조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그 끝을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 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것뿐이다. 현재까지 제일 확실한 백신은 ‘마스크 쓰기’라고 한다. 관광객, 도민, 시설 종사자 등 모두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해야겠다. 서로의 안전을 위한 최선이다.

코로나19가 아무리 우리의 일상을 바꾼다 해도 바뀌지 말아야할게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더 나아가 인간애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꼭 쓰자.

이번 추석이 그 어느 해보다 물리적 거리를 두는 추석이지만 가족과 우리 사회에 가장 사랑과 정이 넘치는 따듯한 추석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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