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패,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 매우 높아

▲ 제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패(殿牌). 전패는 객사에 모셔진 왕을 상징하는 일종의 위패다. ©Newsjeju
▲ 제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패(殿牌). 전패는 객사에 모셔진 왕을 상징하는 일종의 위패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정의현 객사 전패(殿牌)'를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

'전패(殿牌)'는 객사(客舍)에 모셔진 왕을 상징하는 일종의 위패다. 정의현 객사 전패는 현재 제주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것이어서 희귀성 및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 유물이다.

'제주계록(濟州啓錄)' 등의 사료에 의하면, 이 전패는 과거 1847년(헌종 13) 3월 15일에 정의현 객사 전패가 도난당한 변고가 일어나 며칠 후 찾았으나 이미 도적의 손에 더럽혀져 옛 전패를 객사 후원에 묻어버리고, 같은 해 6월 11일에 임금의 윤허를 받아 새로이 지금의 전패를 봉안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기록을 토대로 이번 도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대상인 '정의현 객사 전패'는 1847년(헌종 13) 6월에 새로 제작된 전패로 추정되고 있다.

'정의현 객사 전패'가 정의향교에 봉안되게 된 내력은 1910년 경술국치 당시, 일제에 의한 객사 철폐 위기의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된다. 경술국치 직후 일제가 객사를 없애고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매안(埋安, 땅에 묻음)하려 하자, 당시 정의향교 재장(齋長) 오방렬 등은 통문을 돌려 유림들을 규합, 명령에 불복해 전패를 수호했다.

이후 일본 관헌들이 다시 강제로 객사를 헐려하자, 오방렬 등은 유생들을 규합해 해당 전패를 정의향교 명륜당 뒤에 있던 오의사묘(吳義士廟, 의사 오흥태를 모신 사당)에 몰래 옮겨 모셨다. 이에 오방렬은 전패를 몰래 빼내 숨긴 사실이 발각돼 체포됐고, 결국 1914년에 형독(刑毒)으로 죽음을 맞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오의사묘에 옮겨졌던 '정의현 객사 전패'는 이후 의사묘가 헐리게 되자, 정의향교 대성전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렇듯 이 전패(殿牌)는 제주도에 전하는 유일한 전패여서 희소성이 높다. 게다가 제작경위 및 이전·보전 내력 등의 사실들이 온전히 기록돼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원석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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