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 안 돼"
20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일본 스가 총리 향해 경고 메시지 보내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시 국제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시 국제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일본 스가 총리를 향해 "단 한 방울의 후쿠시마 오염수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대처를 예고했다.

원희룡 지사는 20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일본을 향해 공개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일본에선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긍정적인 한일 관계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염수는 일본의 바다로만 흘러들 것이 아니라 제주를 포함해 태평향을 접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독일 킬 대학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에서 밝힌 자료를 인용하면서 "후쿠시마에서 오염수를 방출하게 되면 200일 만에 제주에 닿는다고 돼 있다"며 "그로부터 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대학과 가나자와대학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일본에선 오염수의 농도를 낮췄다고 주장은 하고 있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여전히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건, 이 바다로 연결된 모든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일본에서도 지자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유엔 해양법에서도 우리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당장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준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원 지사는 일본 측에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만약 일본 정부가 이를 거부할 시 제주에선 모든 당사자들과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한일해협연안시도현지사회의' 및 '환태평향평화공원도시협의체'와 연대해 공동 행동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한일해협연안시도현지사회의'엔 부산과 경남, 전남, 제주를 비롯해 일본의 야마구치현과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등 8개 도시가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으며, '환태평향평화공원도시협의체'엔 미국 샌디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만 카오슝 등 세계 7개 도시로 구성돼 있다.

원 지사는 "동시에 제주와 대한민국, 한일연안주민들을 대표로 주민원고단을 모집해 한일양국법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소송도 제기하고, 국제재판소에도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