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김봉석 / 서귀포시 도시과 도시재생팀장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 것 같다. 간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퇴근 후 제주시를 다녀왔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20여년을 매일처럼 제주시로 출퇴근 하던 길인데도, 최근에는 거의 다닐 일이 없어서 그런지 어색하고 낯설기도 하였다. 친구들하고 술 한 잔을 기울이면서, 그 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 행 버스를 탔는데, 예전에 제주시로 출·퇴근하던 것도 기억이 나서, 버스 맨 앞줄 출입문 쪽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 맨 앞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라 말로 정말 아름답기도 하고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아 참으로 좋았다.

정류소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잠시 멈추고서 이용객들이 승하차를 하면서 버스기사님께 ‘안녕하세요’ 라고 서로 인사를 하며 승하차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놀랍기도 하였다.

필자는 2017년 하반기부터 서귀포시청에서 도시재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도시재생 일은 과거 도시 재개발 같은 주택 대량공급같은 개발이익의 창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도시 지역공동체가 영위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재생하여 거주민의 삶을 높이는 업무이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도시재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ㆍ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ㆍ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를 재활성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혁신’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는 현재 월평마을, 대정읍 지역 등 2개 지구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10월 현재 중앙동 지역에 대해서 국토교통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고 사업 절차가 복잡한 어려운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이다. 주민과 공무원 등 프로젝트 모든 참여자들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소통하여 지역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때 비로소 도시재생이라 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첫인사에서 알 수 있듯이 승객은 운전자를 믿고, 운전자는 승객의 응원에 힘입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참여와 소통의 도시재생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출발역은 주민, 사업자, 공무원 간 믿음의 첫걸음인 첫인사로부터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먼 미래 천국에서 살기를 상상하기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이 땅을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오늘도 한 발 내딛어 본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