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선거판 전체 영향 클 듯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6·2 지방선거 ‘야권 연대’의 최대 관건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단일화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전체 선거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진표·유시민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 정권의 국정 실패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정 실패를 심판하라는 국민 열망을 받들어 후보 단일화 절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50%+여론조사 50%’로 경선을 실시해 결정하고, 오는 13일 결과가 발표된다. 이 중 국민참여경선은 전화로 실시하는 공론조사 형태로, 두 당은 5~10일 각자 투표 참여자를 모집한 뒤 지역·성·연령별로 선거인단 1만5000명을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한 차례의 TV토론이 실시되고, 후보 공보물이 선거인단에게 제공된다. 나머지 50%는 경기 유권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가상대결을 통해 후보 경쟁력을 묻는 일반 여론조사 방식이다.

협상 결과에 대해 김 후보는 “민주당은 현장투표를 양보했고,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 방식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에는 일말의 불안이 있고, 국민참여당에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현재로선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각자 강점과 약점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승률을 “5 대 5 정도”라고 분석했다. 전화조사는 체육관 선거보다 동원이 어렵고, 대중적 인지도는 유 후보가 앞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유 후보 측은 “8 대 2로 불리”(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하다는 입장이다. 투표인단 추출에서 당세가 반영되는 데다, 설문에서 적합도보다 경쟁력을 물으면 조직이 탄탄한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바람이냐, 조직이냐의 경쟁인 셈이다.

이처럼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이 타결된 것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연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가 정리되면서 전국적으로 여·야의 1 대 1 구도가 더욱 확연해짐으로써 ‘정권심판론’이 탄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곳 단일화의 상승효과는 서울과 인천 등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 이후에 민주노동당 안동섭,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를 포함한 야권 전체의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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