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득표, '오 후보는 여자에게 강하다'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오세훈 후보는 총 3,216(득표율 68.41%)표를 얻어 1,170표를 얻은 2위 나경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김충환 후보는 316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오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이 실시되기 몇 달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다시피했다. 결국, 특별한 이변 없이 이 같은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터지면서 안정을 원하는 보수 여론이 오 후보에게 재선 기회를 줬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70%를 넘는 지지를 얻어 대중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오 후보의 1등은 이날 후보 입장 및 연설 과정에서도 이미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입장과 연설 때 가장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본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의 당선과 함께 '오 후보는 여자에게 강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강금실 전 장관을 이긴 데 이어 이번에도 단일화까지 이뤄내며 추적전을 벌인 나경원 후보를 제쳤기 때문이다.

한편, 나경원 후보는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시간적으로 너무 늦어 특별한 흥행을 이뤄내지 못했다.

더불어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한명숙 전 총리와의 본선 경쟁에서 다소 위험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여성 대 여성' 구도를 내세웠지만 본인의 뜻이 받아들여지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

아울러, 막판 친이계 핵심인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이 나 후보 캠프에 뛰어 드는 등 친이계의 지원이 있었지만 이 또한 오세훈 대세론을 꺽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포스트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