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제2공항 예정지 주변 서식 추정

▲ 제주 성산읍 고성리 한 카페에 출몰한 붉은박쥐 ©Newsjeju
▲ 제주 성산읍 고성리 한 카페에 출몰한 붉은박쥐 ©Newsjeju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붉은박쥐(Myotis formosus)가 발견됐다. 제2공항 반대단체 측은 멸종위기종 출몰에 따라 사업지 주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추가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18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지난 16일 성산읍 고성리 한 카페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에 포함된 곳이다. 

붉은박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희귀한 생물이다. 전국에 분포돼 있고 국내에 확인된 개체 수는 450~500마리 정도가 있다. 

겨울철에는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동면기 외에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박쥐처럼 초음파를 발생해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번식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박쥐의 빛깔이 황금색을 연상시켜 '황금박쥐'란 별칭으로 더 알려졌다.  

카페 내에서 붉은박쥐를 발견한 이는 관계 당국에 알렸고, 현재는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붉은박쥐 서식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산림 훼손으로,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산림이 축소되면서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붉은박쥐는 다른 박쥐보다 동면장소 조건이 까다로워 서식지가 확인되면 서식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붉은박쥐는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도 누락된 부분"이라며 "사업부지 및 주변의 산림이 산재해 있고, 도내에서 특히 많은 동굴이 분포하는 지역인 만큼 서식 가능성이 있었지만 조사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2공항은 부실작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를 진행 중인 환경부와 국토부에 추가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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