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된 심각한 사실왜곡으로 도민 사회를 경악케 하고도 이를 ‘단순한 착오’라고 해명한 현명관 제주도지사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현실 인식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 예비후보는 4일 강정 해군기지와 관련, “제가 듣기에 화순이 최적지라고 들었다. 그러나 주민투표에 의해 강정으로 결정됐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논의해야 하는 것은 제주도의 이익과 강정마을의 이익을 최대한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심사여야 한다”고 한 발언을 “단순한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제주군사기지범대위도 4일 성명을 통해 “지난 3년간 강정마을 주민들이 요구해 온 것이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인, ‘주민투표’였다”고 밝혔듯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같은 심각한 실수를 ‘단순한 착오’로 인식하고 있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결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스스로 제주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 해군기지 문제를 진지하게 살펴보거나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 예비후보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아픈 가슴,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국가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으나 현 예비후보야말로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픈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쓰라린 상처를 더욱 후벼 파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2010년 5월 5일

우근민 무소속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대변인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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