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도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도정질문에서 의원들은 각종 개발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생태계 파괴와 곶자왈 훼손 및 축산폐수 배출문제 등 '환경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고충홍 의원(제주시 연동갑)은 "곶자왈은 제주인 생명수인 지하수를 보전하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제주의 허파"라면서 "중산간 일대에 골프장 및 관광지 개발이 잇따르면서 곶자왈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조천읍 대흘리 소재 옛 한라산리조트인 비치힐리조트 △블랙스톤 골프장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중인 신화공원 지역 등의 곶자왈이 파괴됐다면서 곶자왈 보전·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동홍동)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조성되고 있는 이어도컨트리클럽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완충구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골프장 개발로 인한 용암동굴계의 훼손우려를 지적했다.

위 의원은 "거문오름 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검문오름 동굴계 주변에서 컨트리 클럽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사후 취소된다면 그 책임을 지사가 지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양승문 의원(제주시 한림읍)은 "제주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 전체가 한림항을 통해 공해상으로 배출되면서 지역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당초 2012년까지 허용됐던 축산분뇨 해양투기 행위가 런던협약 96의정서에 따라 2008년까지 기간이 축소됐다"고 이에따른 축산폐수 처리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양 의원은 "축산분뇨 공공처리시설 확충은 국제자유도시이면서 국제관광지인 제주의 청정환경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 는악취를 줄이기 위한 환경개선제 확대보급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답변에 나선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어도 컨트리 클럽 사업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 이전에 허가가 이뤄져 현재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최대한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개발사업을 유도,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제주=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